"화날 뻔했다" 8회 마치고 완봉 선언, 로버츠 고집 꺾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7 05: 34

LA 다저스에 모처럼 완봉승 투수가 나왔다. 3년 전 류현진(토론토)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 우완 투수 워커 뷸러(28)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3피안타 1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다저스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17년 빅리그 데뷔한 뷸러는 선발 98경기 만에 커리어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2019년 완투만 2번 있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첫 완투를 한 투수이기도 하다. 직장 폐쇄로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이 짧아진 영향으로 시즌 초반 선발들이 관리를 받고 있지만 이날 뷸러는 9이닝 108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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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소속 투수의 완봉승은 지난 2019년 5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류현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투구수가 93개에 불과했다. 
이날 뷸러는 투구수 108개를 던졌다. 8회까지 98개를 던진 상태라 교체가 유력했다. 선발투수들의 투구수 관리에 엄격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성향상 교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9회에도 다저스 마운드에는 뷸러가 올라왔다. 
9회 2사에서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를 중견수 뜬공 잡고 완봉승에 성공했다. 뷸러는 멋쩍게 웃으며 포수 윌 스미스와 가볍게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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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에 따르면 뷸러는 8회를 마치고 로버츠 감독에게 “이 경기에서 빠지지 않겠다”며 완봉 의지를 보였다. 이를 받아들인 로버츠 감독은 “난 뷸러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완봉을 할 자격이 있다”며 “오늘 마운드에 갈 일이 없어 안심했다”면서 웃었다. 
뷸러는 “8이닝을 던진 적이 있지만 완봉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완봉승은 내가 원했던 이정표 중 하나로 우리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됐다. 흥분된다”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우리 투수들이 얼마나 잘 관리받고 있는지 안다. 좋은 일이고, 현명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만약 완봉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정말 화가 났을 것이다. 아직 내가 완봉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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