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가 홀드 1위에게... "자신감 가져라, 네가 더 강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27 13: 17

시즌 초반이지만 타이틀 1위에 올라 있는 롯데 선수들이 더러 있다. 타자 중에서는 단연 한동희를 꼽을 수 있다. 투수 부문에서는 다승(4승)과 평균자책점(0.54) 1위 올라 있는 찰리 반즈, 그리고 올해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해 7홀드로 홀드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좌완 김유영이 있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 김유영은 4-2로 앞서고 있던 7회 올라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홀드를 기록했다. 당시 마운드를 내려온 뒤 반즈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포착이 됐고 서로 웃으며 대화를 마무리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유영에게 물었다. 그는 "사실 앞선 등판에서 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또 잘 던져서 반즈가 다가와서 '네 공이 너무 좋았다'라고 해주더라"라면서 "저 혼자 생각을 하고 의미를 담자면 자신감을 끌어올려주려고 한 것 같다. '한 경기 못 던졌어도 한 경기를 판단 할 선수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로 한 말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유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2.04.24 / foto0307@osen.co.kr

김유영은 23일 직전 등판이던 21일 사직 한화전에서 부진했다. 3-4로 추격하던 상황에서 올라왔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자랑했던 김유영이 올해 처음 겪은 시련이었다. 
하지만 김유영은 이후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곧장 극복했다. 그리고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온 걸 보고 반즈까지 다가와서 자신감을 북돋워준 것. 좌완 투수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현재 팀 선발과 불펜진의 대들보가 뭉쳤던 순간이었다.
반즈는 김유영을 비롯한 다른 투수들에게도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는지를 설명한다고. 김유영은 "반즈가 미국에서 야구를 해오면서 갖게 된 자신의 가치관, 야구에 임하는 자세 등을 투수조 미팅할 때 자주 얘기해주는 편이다"라며 "전략적인 것보다는 자신감을 얘기한다. '상대방 보다는 네가 더 강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더라"라고 전했다. 
현재 홀드 1위에 올라 있지만 들뜨지 않는다. 아직 개막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 연락을 많이 하긴 한다"라면서도 "홀드 1위라는 기록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남은 경기가 훨씬 많고 아직 시즌이 10%밖에 하지 않았다. 지금 1등이라는 거에 의미를 두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해서 잡다 보면은 기록은 따라오게 될 것이다.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반즈와 대화를 나누는 김유영 /SBS 스포츠 중계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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