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터크먼" 볼수록 대박, 한화가 제대로 건진 '보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7 15: 05

한화가 모처럼 ‘대박’ 외국인 선수를 건졌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마이크 터크먼(32)이 한화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 키움전은 터크먼 쇼였다. 기록은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크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공수주에서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6회 볼넷이 그 시작이었다. 한화는 5회까지 최고 159km 강속구를 뿌린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꽁꽁 묶였다. 하지만 0-2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터크먼이 안우진과 9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6회말 2사 1, 2루 한화 노시환의 동점 2타점 적시 2루타 때, 1루 주자 터크먼이 득점을 올린 뒤 세이프 판정을 어필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결과 원심 유지. 2022.04.26 /ksl0919@osen.co.kr

이어 노시환의 우중간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전력 질주했다. 키움의 중계 플레이가 빨랐고,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포수 이지영의 태그를 피해 몸을 숙인 터크먼이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했다. 한 바퀴 구른 뒤 양팔 벌려 세이프를 외치는 터크먼의 모습에 대전 홈 관중들이 열광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 그대로 세이프. 득점이 인정돼 2-2 동점이 됐다. 
8회초에는 키움 송성문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어진 8회말 공격에선 중전 안타에 이어 기본을 잊지 않은 주루 플레이로 추가점 발판을 마련했다. 
무사 1,2루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때 타구 속도가 조금 느렸고, 키움 유격수 김주형의 2루 토스가 높았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혜성의 발이 잠시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터크먼이 강하게 슬라이딩을 들어가 세이프됐다.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한화는 김태연의 밀어내기 볼넷과 장운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말 무사 1, 2루 한화 노시환의 안타 때 1루 주자 터크먼이 2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키움에서 태그 관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 유지. 2022.04.26 /ksl0919@osen.co.kr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터크먼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선수다. 오늘도 공격에서 도화선이 됐고, 주루도 환상적이었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까지 터크먼은 21경기 타율 3할5푼4리 29안타 1홈런 4타점 8도루 8볼넷 15삼진 출루율 .407 장타율 .463 OPS .870을 기록하고 있다.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컨택과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 수비와 주루에서 존재감이 갈수록 빛난다.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빠르고 견고한 야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 터크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4.26
외국인 선수이지만 국내 선수들의 선배처럼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며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린다. 4번타자 노시환도 “야구에 엄청 진지하고 똑똑한 선수다. 파이팅이 대단하다. 지금까지 본 외국인 선수 중 최고”라고 말했다. 26일 키움전 승리 후에도 노시환은 “터크먼은 눈 야구도 되고, 공을 보는 능력이 좋다. 앞에서 많이 나가줘 고맙다”면서 “터크먼이 하는 것을 보며 나도 많이 배운다”고 고마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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