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안우진(23·키움)을 한국 넘버원 투수로 인정했다. 최고 투수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는 지난 26일 대전 키움전에서 5-2로 역전승했다. 5회까지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한화는 6회 2사 1,2루에서 노시환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7회 임종찬이 키움 불펜의 필승맨 이승호에게 결승타를 뽑아냈다.
27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한국 최고 투수 상대로 역전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선수들이 경기 끝나기 전까지 기죽지 않고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 역전했다. 지난주 롯데전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상대 선발 안우진에 대한 극찬도 했다. 안우진은 이날 승리는 놓쳤지만 6이닝 3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11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최고 159km, 최저 155km 직구(47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1개), 커브(19개), 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졌다. 안우진의 시즌 전체 성적은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25. 32이닝 동안 탈삼진 40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수베로 감독은 “안우진이 한국 투수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좋은 구위를 가졌고, 직구 외에 2~3번째 구종의 커맨드도 좋다”며 “2회 김태연이 파울 홈런을 치고 난 뒤 안우진이 어떤 공을 던질지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직구를 던지더라”고 정면 승부도 치켜세웠다. 김태연은 안우진의 4구째 150km 직구에 스윙을 돌려 좌측 파울 홈런을 쳤다. 그러자 안우진은 바로 다음 공으로 158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수베로 감독은 “안우진은 굉장히 좋은 선수이고, 미래도 밝다. 다른 한국 투수들도 존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안우진이 최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6회 2사 1루에서) 터크먼에게 내준 볼넷이 아쉽긴 했지만 한두 개 공을 빼놓고 완벽한 투구였다”며 “안우진이 1선발로 상당히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안우진이 마운드에서 큰 힘이 되어주면서 우리도 처지지 않고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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