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급 긴장감’ 명품 에이스 투수전, 그런데 실책이 곁들어진…[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27 23: 05

한국 야구의 과거와 현재를 이끌었고, 또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에이스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쳤다. 그런데 야수진에서 이 명품 투수전에 흠을 남겼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SSG는 국가대표 좌완 김광현이,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등판했다. 토종 에이스들의 투수전이 성사됐다.
김광현은 이미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야구를 책임진 투수였고 박세웅은 이제부터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투수다. 두 투수의 맞대결에 롯데 서튼 감독과 SSG 김원형 감독 모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현-박세웅 /OSEN DB

서튼 감독은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나는 타자 출신이라 공격 파트 쪽에 계속 있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다. 좋은 선발 투수가 나오게 되면 굉장히 기대 된다”라며 “플레이오프의 느낌을 미리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김원형 감독은 “1선발들의 맞대결에서는 득점이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흥미 있게 지켜볼 것 같다”라면서도 “우리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투수 모두 위력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예상대로였다. 김광현은 6이닝 100구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박세웅 역시 6이닝 108구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고 1-1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승패를 가라지는 못했다.
결국 1실점을 한 과정들이 양 팀 투수들에게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먼저 실점을 허용한 것은 SSG 김광현이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수를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2루수 최주환이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고 타구가 땅에 떨어졌다. 뜬공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후 조세진은 삼진으로 잡아내며 2사 1루가 됐지만 신용수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가 또 실책으로 기록됐다. 최정의 가랑이 사이로 타구가 빠져 나가면서 외야 펜스까지 공이 굴러갔고 1루 주자의 득점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 입장에서는 억울한 1실점이었다.
하지만 박세웅 역시 실책성 수비에 울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겹쳐 실점했다. 3회초 선두타자 최항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흥련을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 2아웃을 만들었다. 2사 후 최지훈에게 안타를 허용했는데 2루 도루까지 내줬다. 도루 허용 과정에서 포수 정보근이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하며 송구가 늦어졌다.
하지만 최주환을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한 박세웅이었다. 그런데 좌익수 신용수의 움직임이 묘했다. 낙구 지점 포착이 늦었고 먼 거리를 달려오면서 타구를 놓쳤다.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땅에 덜어졌다. 이닝이 종료되지 않고 실점이 늘어났다. 이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고 박세웅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2회와 3회 야수들이 수비로 에이스급 투수를 돕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상대 타선을 확실하게 억제하며 팽팽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게 했다.
김광현은 2회 실책으로 실점한 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노히터 1실점의 경기를 펼쳤다. 6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정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대호를 고의4구로 거르면서 피터스를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박세웅도 3회 난관을 겨우 극복했다. 이닝 당 투구수가 20개에 육박할 정도였고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끝내 실점은 하지 않으며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두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군더더기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불펜 필승조들이 총출동하면서 타이트한 경기를 계속 이어갔다.
양 팀의 불펜들은 경기의 긴장감을 유지시켰다. SSG는 김광현 이후 고효준, 서진용, 박민호, 김택형, 이태양, 조요한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역시 박세웅 이후 김유영, 구승민, 최준용, 나균안 등 4명의 투수가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결국 경기는 12회 끝에 1-1 무승부로 끝났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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