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최저 타율' 루이즈의 2G 연속 2루타, 반등 조짐? 희망 고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28 05: 06

LG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020년 38홈런을 터뜨리며 구단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허리 통증으로 타율 2할4푼3리(185타수 45안타) 8홈런 25타점 14득점에 그쳐 일찍 짐을 쌌다.
미국과 일본 무대를 경험한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으나 더 형편없었다. 32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100타수 17안타) 3홈런 17타점 7득점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를 쓸 바에 팀내 백업 요원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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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포지션에 상관없이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뽑겠다고 선언한 LG는 내야수 리오 루이즈를 영입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빅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다.
구단 측은 "루이즈는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로서 좋은 선구안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라며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의 타격으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루이즈는 시범경기 타율 1할8푼1리(72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은 초라하지만 정규 시즌을 위한 적응 과정이라고 여겼다. 개막 이후 별 다를 건 없었다.
27일 현재 타율 1할8푼1리(72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 8득점.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타석에 들어서도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가 신통치 않으니 타선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1번 박해민-3번 홍창기 카드를 꺼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은 루이즈가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2루타를 때려냈다.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루이스는 27일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5-0으로 앞선 8회 2사 1,3루 찬스에서 삼성 김윤수와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직구(144km)를 받아쳐 좌익선상 2루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 유강남과 1루에 있던 오지환 모두 홈인. 경기 흐름이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외국인 타자가 시즌 첫 2경기 연속 2루타를 쳤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루이즈이기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2경기 연속 2루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반짝하는 희망 고문이라면 곤란하다.
LG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외국인 타자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루이즈가 환골탈태하길 바랄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음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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