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판 S존 존중, 야구 쉽지 않다" 푸이그 솔직 고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8 06: 06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에게도 한국 야구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한국 투수들과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고 있지만 적응을 위한 푸이그의 노력은 계속 된다. 
푸이그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7-0 완승을 이끌었다. 앞서 10경기에서 34타수 3안타 타율 8푼8리 1홈런 3타점 3볼넷 7삼진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3안타로 반등했다. 
이날까지 푸이그의 시즌 성적은 22경기 타율 2할4푼4리 19안타 3홈런 10타점 OPS .749. 빅리그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는 지금 페이스가 떨어진 게 아니라 계속 그런 것 같다”며 “푸이그 앞에서 찬스가 많이 걸리는데 결정적인 한 방이 안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1회초 1사 1, 2루 키움 푸이그가 헛스윙 삼진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4.26 /ksl0919@osen.co.kr

그래도 홍 감독은 푸이그의 적응을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훈련할 때 푸이그의 모습이 워낙 좋다. 타격코치들과 소통도 원활하게 잘 되고 있다”는 홍 감독은 “푸이그가 잘 쳐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개막 후) 한 달 가까이 지났으니 본인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 실투를 얼마나 인플레이 타구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전에서 모처럼 3안타를 몰아치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푸이그는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와 기쁘다. 매일 타격코치들과 준비하고, 동료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야구라는 게 쉽지 않다. 한국 투수들이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시즌이 길고,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1사 키움 푸이그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2.04.27 /ksl0919@osen.co.kr
한국의 스트라이크존 적응도 푸이그에겐 큰 숙제. 최근 들어 애매한 볼 판정에 당황하며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도 몇 차례 보였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선언하며 위아래 존을 넓히기로 했는데 양 사이드까지 확대돼 타자들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볼 판정 어필로 퇴장당한 타자만 이용규(키움), 김현수(LG), 호세 피렐라(삼성) 등 3명이나 된다. 
이에 대해 푸이그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것은 리그의 결정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판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 노력을 존중하며 나도 그에 맞춰 존 설정을 잘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몸에 맞는 볼 이후 투수가 타자에게 사과하는 KBO리그의 문화도 긍정적으로 본다. 이날 8회 키움 투수 김준형이 한화 타자 최재훈을 맞힌 뒤 모자를 벗어 사과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불같은 성격으로 사구 후 벤치 클리어링을 자주 벌였던 푸이그는 “좋은 문화다. 서로 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서로 감정적 싸움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waw@osen.co.kr
키움 푸이그가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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