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는 올해. 리그 중단 없이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그리고 만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로 발탁 대상을 한정지어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려고 한다.
대회가 열리는 9월은 한창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기다. 이 기간, 젊은 선수가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팀의 경우,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구단과 현장 코칭스태프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다는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 선수의 입장에서는 다시 없을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선수들 스스로 국가대표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어필한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은 물론, 취재진 앞에서도 국가대표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는다.

현재 1위에 올라 있는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9월에 전력 약화를 생각하기 보다 선수들의 미래를 더 생각하려고 한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국가대표 경험을 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두 선수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내야의 박성한(24), 외야의 최지훈(25)이 그 주인공이다.
박성한은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135경기 타율 3할2리(407타수 123안타) 4홈런 44타점 53득점 12도루의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 2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팀의 오랜 숙원이었던 유격수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올해는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올해 22경기 타율 2할9푼5리(78타수 23안타) 1홈런 10타점의 기록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풀타임을 뛰면서 인정받은 유격수”라며 “만 24세 연령대에 있는 선수들 중에서 박성한이 공수주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내 칭찬이 이제는 필요가 없을 정도로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라며 박성한의 역량을 칭찬하며 국가대표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프로 3년차 이하 시즌을 맞이하는 대졸 최지훈도 김원형 감독이 추천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 빠른 발과 외야 전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최지훈은 리그 최고의 중견수였던 김강민(40)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다소 빈약했던 타격도 올해는 타율 3할1푼4리(86타수 27안타) 1홈런 7타점 5도루 OPS .799의 기록으로 부족함 없이 활약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사실 박성한보다 최지훈을 더 국가대표에 보내고 싶다”라면서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중요할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선수는 없는 것 같다”라며 “작년까지 핸디캡이었던 타격도 눈을 떴다.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최지훈 역시 국가대표로 발탁되기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시절 U-23 월드컵, 아시안컵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아본 최지훈은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무겁고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자리다. 욕심을 낸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잘 하고 있으면 뽑아주시지 않을까”라며 “수비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사령탑부터 발 벗고 나서는 핵심 선수들의 국가대표 보내기. 과연 박성한과 최지훈은 사령탑의 바람대로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