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민지 인턴기자] 지난 27일 두산은 NC와 1점 차 공방전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승부처는 8회였다.
경기는 양 팀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예상할 수 없게 흘러갔다. 1-0으로 앞서가던 두산은 2회 NC 박대온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당했다. 3회 김재환의 역전 스리런포로 4-2로 재역전. 5회초 NC가 두산의 실책을 기회 삼아 한 점 따라붙자 5회말 두산은 페르난데스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2점 차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5-3으로 앞서가던 두산이 8회초 양의지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아 5-5 동점이 됐다.

이어진 8회말 두산의 공격. 선두타자 페르난데스가 3루수 앞 땅볼, 정수빈이 삼진으로 아웃되어 아웃카운트가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경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허경민은 스트라이크-헛스윙 이후 세 번째 공을 2루수 옆으로 절묘하게 쳐냈다. 2루수 서호철이 슬라이딩했지만 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풍 주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단숨에 2루까지 들어갔다. 과감하고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가 엿보인 대목이었다.
이어서 강진성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된 오재원이 타석에 섰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번째 공을 우중간 빈 곳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적시타로 만들어냈다. 허경민이 홈을 밟았고 두산은 이 1점으로 결국 승리를 쥐게 됐다. 허경민의 폭풍 주루가 오재원의 기막힌 적시타로 이어진 것.
오재원은 2007년 두산에 입단해 올해로 16년 차 베테랑이다. 2018년 3할 1푼 3리의 타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2019년부터 출장 경기 수가 줄기 시작해 지난해는 45경기에만 출장했다. 1할6푼7리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5게임에서 25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오재원이 귀중한 적시타로 건재를 증명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두산의 주장이기도 했던 오재원이기에 그의 활약에 수많은 두산 홈팬들이 환호했다.
폭풍 질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든 허경민은 11년 차 베테랑이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81타수 24안타 7타점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허경민은 올해 1번과 5번타자로 골고루 활약하며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베테랑 두명의 활약으로 두산은 기분좋은 2승을 수확했다. 28일 두산은 NC와 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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