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구 던지고 교체 거부 "책임 있는 모습, 선수단에 큰 자극"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8 17: 33

키움의 4년차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3)가 남다른 책임감으로 홍원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요키시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키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117개는 요키시의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6회까지 딱 100구를 던진 상황이었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2개의 공으로 투아웃을 잡은 뒤 요키시는 3루 키움 덕아웃을 향해 검지 손가락을 하나 폈다. 투구수가 112개였지만 한 타자 더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 타자 임종찬도 1루 땅볼 처리한 요키시는 총 117구로 경기를 마쳤다. 

8회말 종료 후 키움 선발 요키시가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4.27 /ksl0919@osen.co.kr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요키시가 80~90구 이후 불안했다. 그 개수를 넘어가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체크하기 위해 7회 110구까지 생각했다. 투아웃(112구)에 내리려고 했는데 마운드에서 요키시의 제스처 때문에 끝까지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안우진과 함께 팀의 1~2선발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을 것으로 본다”고 요키시의 투지가 미칠 긍정적 영향을 기대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이용규(지명타자) 박찬혁(좌익수) 이정후(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우익수) 김혜성(2루수) 송성문(3루수) 전병우(1루수) 신준우(유격수) 이지영(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주형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 제외되면서 신준우가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홍 감독은 홍 감독은 “신준우도 겨울에 준비를 잘했다. 수비도 잘하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키움 요키시가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04.27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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