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대호 선배와 연장에서 붙어볼까?” 위기를 즐겼던 강속구 비밀병기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28 17: 48

“언제 이대호 선배와 같은 최고 타자와 연장 위기 상황에서 붙어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즐겼다.”
SSG 랜더스는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SSG 입장에서 경기를 그나마 무승부로 끝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11회말이었다.
11회말 올라온 이태양이 선두타자 안치홍에 안타를 허용했고 정훈에게 희생번트를 대줬다. 한동희를 고의4구로 내보냈고 1사 1,2루에서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그리고 1군 통산 8경기 밖에 나오지 않았던 신예 파이어볼러 조요한(22)을 투입했다. 누가 봐도 모험수였다. 그러나 조요한은 이대호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볼카운트를 만들었고 유격수 병살타를 만들었다. 결국 끝내기 위기를 넘긴 SSG였고 조요한은 12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은 “(조)요한이가 여럿 살렸다”라고 웃은 뒤 “이대호를 얕잡아 본 게 아니다. 그 상황에서 1점만 주면 끝나는 상황이었다. 어느 팀이나 고의4구 전략을 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를 시켰다. 갑작스럽게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이대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경험은 적지만 우리 팀 불펜에서 가장 강한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를 내세워야 했다. 승부수였다”라면서 “이대호가 빠른공을 정말 잘 치는 선수다. 하지만 더 빠른공을 던져서 상대를 해야 했다. 이대호이기 때문에 조요한 카드를 꺼냈다”라고 설명했다.
신예 투수가 대한민국 레전드급 타자를 상대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대신 조요한이라는 불펜 카드를 또 하나 얻었다. 김 감독은 “승리는 못했지만 요한이가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 어제 1경기에 많은 수확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조요한에게 전날 등판 상황에 대해 물었다. 조요한은 “불펜에서 준비를 하라고 할 때부 저를 믿어주신다고 생각이 들었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집중해서 던지자는 생각이 앞섰다”라면서 “내가 언제 이대호 선배와 같은 최고의 타자와 연장 위기 상황에서 맞붙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즐거웠고 또 결과가 병살타라는 원했던 최고의 플레이가 나와서 짜릿했다”라고 웃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