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스윙하면 절대 못 친다.”
롯데 자이언츠의 루키 조세진이 빠르게 회복해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조세진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4-1 승리에 일조했다.
사실 조세진은 현재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3타점 OPS .369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시범경기 맹타를 펼치며 개막 엔트리부터 합류해 1군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무대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
특히 전날(27일)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했지만 김광현, 고효준, 김택형 등 강속구 좌완 투수들에게 연달아 삼진 4개를 당했다.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퇴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곧바로 회복했다. 이날 2회와 8회 모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한 것.
경기 후 만난 조세진은 전날 경기에 대해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 타석 결과들이 나오지 않으니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의기소침한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라면서 “퇴근하고는 나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의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통화를 하며 풀었다는 조세진. 그리고 곧장 리셋을 했다. 그는 “오늘 출근했을 때 타격코치님이 찾으셨다. 그래서 특타를 하면서 기술적, 멘탈적으로 리셋을 한 상태로 임했다”라며 “선배님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그 언들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조세진에게 뼈 있는 조언을 한 선수는 ‘조선의 4번 타자’이자 최고참 이대호였다. 조세진은 “(이)대호 선배님께서 ‘공을 그렇게 세게 치지 마라고 하셨다. 정타로, 센터 방향으로 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하셨다. 투수들은 너한테 안 맞으려고 변화구를 던지는데 그렇게 풀스윙하면 절대 안 맞는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그래서 정타 위주의 타격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특타를 할 때도 우측으로 밀어치는 게 좋다고 해서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확실히 1군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시범경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시즌 경기는 전쟁터라고 하는데 전쟁터답게 공 하나하나에 무게감이 다르고 집중력도 다르다”라면서도 “순조롭게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