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하면 모두 팀 승리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다.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의 품격이다.
반즈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01구 5피안타 1사구 1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벌써 시즌 5승 째를 수확했다.
이날 반즈는 SSG가 라인업 9명 중 8명을 우타자들로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리그 최고의 팀을 봉쇄했다. 5안타 1실점을 했지만 모두 산발 안타였기에 피해가 크지 않았다.

최고 147km의 패스트볼(28개)과 체인지업(29개), 슬라이더(27개) 등을 고르게 구사하면서 SSG 우타자 라인을 틀어막았다. 커브(6개), 투심(11개)까지도 구사하면서 타이밍을 뺏었다.
반즈의 효율적인 원맨쇼 덕분에 롯데는 전날(27일) 연장 혈투 여파에도 마무리 최준용 외에는 필승조들의 소모를 아낄 수 있었고 3연전을 1승1무1패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경기 후 반즈는 “포수 지시완과 마인홀드 코치와 계획한대로 풀어갔다. 우타자가 많아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고 직구도 완급조절을 해가며 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려고 했다”라면서 “주자가 있을 때도 주자보다는 지금 상대하는 타자를 확실히 걸어 잠그려 노력했다. 매번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없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즈는 현재 6번 등판을 했는데 팀은 5승1패를 기록했다. 모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 5이닝 4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 요건을 갖춘 상태였지만 이마저도 불펜진이 승리를 무산시킨 셈이다. 사실상 6전 전승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아울러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의 하이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이어가면서 에이스의 품격을 지켜가고 있다.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면서 SSG 타자들의 방망이를 확실하게 억제했다. 그는 “대부분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는데 오늘 변화구가 잘 먹혀들었다. 그러나 늘 말했듯이 기록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즈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팀 승리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우리팀에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고 또 노력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