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70점짜리 딸‥ 母 사진 없어, 어린 나이 결혼해 죄송" ('써클하우스')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4.29 06: 56

‘써클하우스’ 한가인이 어머니를 떠올리다 눈물을 보였다. 
28일 방송된 SBS 예능 '써클 하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 미운 우리 엄마’를 주제로 마지막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한가인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노홍철은 “너무 착하고 순한 사람도 엄마 아빠와 안 싸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오은영박사 또한 "부모도 애를 키우다 보면 '쟤 왜 저래' 할 때 있진 않냐. 자식도 부모가 매일 마음에 들 순 없을 거다"라고 공감했다. 이때 노홍철은 팔짱을 끼고 뒤로 몸을 기대며 헛기침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가 왜 그러냐고 묻자 노홍철은 “부끄럽다. 제가 다 잘 하는데 유일하게 못하는 게 친부모다. 편하니까. 말수가 줄고 덜 웃는다”고 밝혀 현실아들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자 이승기는 "몇 점 짜리 아들 같냐"고 물었고, 노홍철은 잠시 고민하다 "80점?"이라고 답해 멤버들은 후하다고 놀랐다.
노홍철은 "조용하다. 이야기 자체를 안 한다. 너무 부끄러운 이야기다. 그래도 말수만 적지 할 건 다 한다"며 손사래를 쳤고, 리정은 “저는 100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평가했다. 노홍철은 “저런 불효자식 많던데”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그러나 리정은 당당하게 “저는 엄마 아빠가 직접 그렇게 말해주셨다. 최근에 차 바꿔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시더라. 엄마가 봐 놓은 게 있다고 하셨다. 너무 귀여우시지 않냐”고 애정을 밝혔다. 리정의 아버지와 오랜 절친인 오은영 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그렇게 들었다고 인정했다.
이에 한가인은 “저는 엄마가 항상 100점짜리 딸이라고 해주지만 70점짜리 딸이다. 제 아이 때문에 엄마가 연세도 있으신데 육체적으로 힘들게 해 드리는 거 같아 늘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제 차례가 돌아오자 고민하다 “내가 홍철이 형보단 높을 거 같다. 82점 하겠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보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홍철은 “언제 봤더라? 차 타고 10분 거린데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써클러로는 24시간 감시하는 엄마 때문에 지친다는 가수 이코코, 내 눈치를 보는 엄마가 더 신경쓰인다는 AOA 찬미, 어머니 대신 여섯 고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트로트 가수 나태주, 아내를 잃고 마음의 병이 들은 아버지에게 좋은 아들이 되고 싶은 막둥이가 등장해 가정사를 고백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막둥이의 어머니는 암투병 끝에 지난 12월 31일 영면에 들었다. 막둥이는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던 1년 동안 아버지도 가게를 누나들에게 맡기고 어머니와 함께 계셨다. 아마 저보다 더 힘드셨을 거다. 어머니가 말라가는 걸 다 지켜보셨으니까. 뒤돌아서 우시기도 많이 우셨다"며 "아버지가 마음의 병이 들었다. 아버지를 잘 보살피는 아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다"라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가 떠나신 뒤 소리 내어 울어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막둥이는 "아버지를 잘 보살펴야한다는 생각에 소리 내 울어본 적은 없다. 주위에서 아버지가 많이 힘드실 테니 더 강인하게 굴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슬픔을 마음 속에 꾹 숨기는 것보다 지금처럼 말로 설명하고, 눈물이 나면 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투병 기간동안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녹음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는 막둥이는 "지금은 못보겠다. 그거 보면 너무 엄마 생각이 나고 그리워서. 가장 아쉬운 건 엄마와 많은 시간을 못보낸 것"이라며 "일을 줄이고 엄마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걸. 너무 후회가 많이 된다"고 고백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한가인은 이에 공감하며 "아기를 키우니까 사진이 핸드폰에 1000장, 2000장 있다. 그런데 엄마 사진이 거기에 한 장도 없더라"고 말했다. 이승기와 노홍철은 "정말 그런 것 같다", "애안 당나귀도 200장은 있는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한가인은 "저나 언니나 너무 일찍 결혼해서 어머니가 많이 외로워하셨다. 어느 날엔 사람이 많은 옷가게에 들어가서 하루종일 옷을 입어보고 한두 벌 사서 버스 타고 돌아왔다 하시더라.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런가하면 나태주는 이날 엄마가 여섯이라고 고백했다. 알고 보니 나태주가 5,6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지자 고모들이 어머니의 역할을 해준 것. 나태주는 "주말에는 항상 고모 집가서 김치 받아와야 하고 쌀 갖다줘야 하고 고모 생일에는 항상 연락해서 챙겨드린다. 지방 촬영이 많다 보니 제주도 가면 귤 보내주고"라며 고모 여섯 명에 아버지 분까지 해서 배달만 7번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태주는 "그럼 다들 '네가 결혼할 사람은 힘들겠다'고 하시는데 아니다. 제가 결혼해서 신혼집을 차리면 고모들이 찾아올 사람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태주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단발머리였는지 긴머리였는지 정도의 큼지막한 것도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무턱대고 찾아뵙는 것이 맞을까라는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가 어머니를 찾아뵈려는 마음은 의무감에서 비롯된 것. 그러나 엄마를 찾겠다는 말이 고모나 아버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데. 이를 들은 오은영박사는 "고모와 엄마는 다르다. 고모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생각도 좋은데 나를 생각하는 게 먼저인 거 같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나태주는 "찾아야해서 찾는 것보다 정말 찾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보겠다. 일단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야할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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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써클하우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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