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맞아?’ 큰 무대서 진가를 발휘한 김동욱...FA영입 신의 한 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4.29 06: 07

클라스는 영원하다. 노장 김동욱(41, KT)이 큰 무대서 진가를 발휘했다.
수원 KT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9-81로 졌다. 정규리그 2위 KT는 1차전 승리에도 불구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KT 선수들은 4강 시리즈에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팀의 주축으로 뛰어야 할 박지원, 박준영, 한희원, 하윤기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적었다. KT는 외국선수가 한 명 더 많은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서동철 감독은 3차전서 오세근을 막을 빅맨으로 하윤기를 선발로 내세웠다. 노련한 오세근은 하이포스트에 서서 골밑의 대릴 먼로에게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뿌렸다. 가드와 핸드오프 후 던진 중거리 슈팅도 매우 정확했다. 하윤기가 외곽수비에 계속 문제를 드러냈다.
서동철 감독의 카드는 김동욱이었다. 버티는 힘이 좋은 김동욱은 오세근을 육탄으로 잘 저지했다. KT가 위기에 빠진 고비 때마다 김동욱의 3점슛이 터졌다. 허훈과 양홍석보다도 김동욱이 더 많은 빅샷을 터트렸다.
3차전서 28점을 넣은 오세근은 “하윤기보다 김동욱이 막기 힘들다. 하윤기와 몸싸움을 하면 차라리 편하다. 외곽에서 움직이는 김동욱을 막다보니 체력이 방전됐다”고 털어놨다.
에이스 허훈은 시리즈 내내 과부하에 시달렸다. 그는 공격에서 1옵션 역할을 했고, 수비에서 변준형의 투맨게임에 계속 뚫렸다. 이런 상황에서 김동욱이 세컨드 볼핸들러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KT가 그나마 시리즈에서 이 정도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김동욱의 공수활약이 매우 컸다.
김동욱은 3차전 12점을 터트렸고, 4차전 3점슛 5개로 15점을 폭발시켰다. 4강 시리즈에서 김동욱의 3점슛 성공률은 57.9%에 달했다. 특히 팀의 세트오펜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김동욱이 일대일로 해결한 장면이 많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점수 이상의 의미였다.
비시즌 KT가 FA 김동욱과 2년 계약을 맺은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김동욱은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KT의 정규리그 2위와 4강 진출에 기여했다. 김동욱의 계약기간은 아직 한 시즌 남아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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