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급구' 트레이드 노크 한화, 왜 문동주는 불펜으로 시작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9 06: 12

한화의 미래, 156km 파이어볼러 문동주(19)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문동주는 29일 서산구장에서 열리는 LG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첫 등판한다. 1군 경기는 아니지만 문동주의 KBO리그 첫 공식 경기 등판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등판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구원으로 1이닝을 짧게 던질 예정이다. 
광주진흥고 출신 우완 정통파 문동주는 지난해 최고 156km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전국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고, 올해 신인 중 최고 계약금(5억원)으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참가 후 휴식 소견을 받아 1군 대신 2군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문동주는 3월1일 대전 자체 청백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에서 최고 155km를 던져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 문동주 /OSEN DB

그러나 시범경기 전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재활에 들어갔다. 한 달간 재활을 진행했고, 불펜피칭을 거쳐 이제 드디어 실전 단계에 왔다. 거물 루키인 만큼 1군 데뷔 시기와 기용법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수베로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문동주의 몸 상태다. 내일(29일) 건강하게 던지면 그 다음 단계로 하나씩 넘어가야 한다”며 “1순위 신인이다 보니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동주는 신인이고, 건강하게 던지는 게 최우선이다. 1이닝 다음은 2이닝이다. 투구수를 60~70개까지 늘리진 않을 것이다. 천천히 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으면서 팔과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긴 이닝, 많은 투구수가 어렵기 때문에 문동주가 1군에 올라와도 불펜으로 시작한다. 모든 유망주 투수가 바로 선발로 시작하진 않는다. 오히려 불펜으로 1군 첫발을 떼는 경우가 많다. 안우진(키움), 원태인(삼성), 이민호(LG)가 불펜으로 짧은 이닝을 던지며 예열한 뒤 선발로 투입됐다. 현재 한화의 토종 에이스 김민우는 1군에서 불펜으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한화 문동주 /OSEN DB
한화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 문동주의 기용 방법을 놓고 심도 깊게 검토하고 논의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는 고교 시절 이미 140km대 후반 직구 구속을 100구까지 유지할 수 있는 스태미너를 증명했다. 장기적으로 선발 로테이션 핵심으로 성장시킬 선수”라고 전제했다. 
이어 “복사근 부상 이후 올 시즌 활용 방안에 고민이 생겼다. 이에 최근 루키 시즌부터 1군에 안착한 타구단 대형 유망주 투수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바로 선발로 기용하는 A안과 불펜으로 1군 적응 후 선발로 전환하는 B안을 마련했다”며 “문동주의 고교 시절 투구수(3년간 1056구, 지난해 739구)는 케이스 스터디 대상 선수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올해 풀타임 선발로 기용할 경우 100이닝 제한을 두더라도 2000구 전후의 투구수가 예상된다. 재활 직후 전년 대비 급격한 투구수 증가로 과부하 우려가 있다. 특히 문동주가 12월23일생으로 아직 신체 발달 중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문동주가 수베로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1.05 /OSEN DB
한화는 지금 당장 구원보다 선발이 더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예비 선발 자원으로 KIA 이민우를 영입했다. 대체 선발 장민재, 남지민 그리고 5선발 박윤철이 잘 버티고 있지만 시즌 중후반까지 계속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추가로 선발 트레이드를 노크 중인 한화로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문동주를 선발로 쓰는 게 당장 이익을 생각하면 낫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문동주가 가장 안정적으로 1군에 안착할 수 있는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