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 뒤에서 기습 당한 슬러거, “나를 막고 싶으면 남자답게 덤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29 05: 27

뉴욕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벤치클리어링 도중 뒤에서 태클을 당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에서 요안 로페즈와 놀란 아레나도가 말다툼을 벌이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그 결과 아레나도와 스터비 클랩 1루코치가 퇴장당했다.
사태의 발단은 8회 일어났다. 먼저 8회초 세인트루이스 투수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시속 96.4마일(155.1km) 포심을 던졌다가 J.D. 데이비스의 왼쪽 발을 맞추고 말았다. 데이비스는 공에 맞은 이후 결국 교체됐다. 메츠 타자들이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에서 맞은 6번째 공이다.

[사진] 벤치클리어링을 벌인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회말에는 메츠 투수 로페즈가 선두타자 아레나도에게 초구부터 94마일(151.3km) 포심을 몸쪽 높은 코스로 깊게 찔러 넣었다. 공이 얼굴쪽으로 날아오자 황급히 공을 피한 아레나도는 화를 참지 못하고 로페즈에게 소리를 치며 항의했고 로페즈도 지지않고 응수하자 결국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뉴욕매체 SNY는 “몸에 맞는 공으로 촉발된 감정은 8회말에 결국 끓어넘치고 말았다. 아레나도는 본인이 피하지 않았어도 맞지 않았을 공에 냉정함을 잃었고 로페즈에게 고함을 지르며 포수 토마스 니도를 밀치고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라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벤치클리어링의 중심에는 지난 27일 헬멧에 공을 맞았던 알론소가 있었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자 알론소 역시 그라운드로 뛰쳐나갔고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에게 둘러싸였고 뒤에서 태클을 건 클랩 코치 때문에 넘어지고 말았다.
“나를 뒤에서 잡아당겼다”라며 격분한 알론소는 “사실 카브레라가 내 멱살을 잡고 매달려 있었다. 그 때 코치가 뒤에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그런 행동이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를 멈추고 싶으면, 나를 막아내고 싶으면 남자답게 나에게 덤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인트루이스 올리버 마몰 감독은 클랩 코치의 행동에 대해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옹호했다. 이에 대해 알론소는 “나는 덩치(190cm 111kg)가 크고 힘이 센 남자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감독이 그의 팀과 스태프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들은 내 성격을 모른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병원으로 보내고 싶다면 나는 손쉽게 그럴 수 있다. 나는 그저 내 동료들을 보호하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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