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로저 버나디나로 주목받고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가 득점권에서 연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2018년을 되돌아보면 버나디나는 득점권에서 상당히 강한 타자였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소크라테스의 득점권 빈타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득점권만 되면 작아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득점권에 대한 부담이 있는 모습이다. 존에 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방망이가 나가야 하는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시즌에 앞서 총액 90만달러에 KIA와 계약한 소크라테스. 입단 때부터 2017년 우승 주역인 버나디나를 연상케 했다.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에,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주루플레이 및 넓은 수비 범위가 강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도 12경기 타율 2할5푼 1홈런 4타점의 무난한 기록을 남기며 데뷔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소크라테스는 버나디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일단 초반 22경기를 치른 현재까지는 그렇다. 최근 2경기 8타수 무안타 4삼진 부진 속 타율이 2할7리까지 떨어졌고, 3일 광주 LG전 솔로홈런 이후 무려 3주가 넘도록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장타율(.345), 출루율(.258), 득점권타율(.200)도 모두 외국인타자에 걸맞지 않는 수치다.

28일 수원 KT전도 마찬가지였다. 10일 인천 SSG전 이후 무려 14경기 만에 선발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1회 첫 타석 헛스윙 삼진을 시작으로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1-3으로 추격한 5회 2사 3루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이후 3-4로 근소하게 뒤진 8회 다시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돌이켜보면 버나디나는 공수주 활약과 함께 득점권에서도 상당히 강한 타자였다. 통산 두 시즌 270경기 타율 3할1푼5리 47홈런 181타점 활약과 함께 2017년 득점권타율이 3할3푼1리, 2018년은 2할9푼으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이 탁월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년의 경우 득점권과 관계없이 주자가 출루하기만 하면 타율 3할4푼1리 맹타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일단 소크라테스에게 “아무 생각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치라”는 조언을 건넸다. 감독의 말을 들은 첫날은 여전히 방망이가 무뎠지만 오는 4월 29일~5월 1일 광주 삼성 3연전에서는 외인타자다운 타격을 통해 사령탑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