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순항하고 있으나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KIA는 지난 28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접전을 펼치다 3-5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이날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임기영이 시즌 첫 선발등판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고,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KIA 선발진은 이날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에 성공했다.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이의리가 6이닝 3자책점, 24일 키움전 한승혁 7이닝 2자책점, 26일 수원 KT전 양현종(6⅔이닝 3자책점), 27일 KT전 놀린 6이닝 3자책에 이어 임기영까지 제몫을 다했다. 그러나 5경기에서 승리는 2승에 불과했다.

올들어 꾸준히 반복되는 문제이다. 이번 시즌 KIA는 11개의 QS를 작성했다. 7이닝 2자책 이내의 QS+는 세 번이나 있었다. 그런데 QS 11개 가운데 팀이 승리한 것은 3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8경기는 모두 패했다. QS를 하더라도 승률이 27% 밖에 되지 않는다. 불운의 선발진이다.
양현종은 5경기 모두 QS를 작성했으나 1승에 그쳤다. 상대투수들이 모두 에이스급이어서 나머지 4경기에서 KIA는 패했다. 놀린은 QS 두 경기 모두 패했다. 로니와 한승혁이 QS+를 하고서야 1승씩을 챙길 수 있었다. 선발 평균자책점(3.14)는 리그 3위이다. 잘 던져도 승리 대신 패전을 안아야 하니 힘 빠지는 모양새이다.
이유는 상대 투수들도 잘 던지면서 타선의 득점력이 신통치 않았다. 나성범과 김선빈, 류지혁 정도만이 타격 컨디션을 유지할 뿐 나머지 선수들은 부진하다. 특히 타율 2할2리 소크라테스 브리토, 타율 1할8푼 김석환이 부진한다. 10개 팀 가운데 최다 수비실책(29개)도 발목을 잡았다.
아울러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에서 결정타가 부족했다. 지난 28일 KT전에서는 무사 1,3루에서 병살로 동점을 만들었다. 3-4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내야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개막 이후 30번의 만루에서 안타는 4개, 12타점에 그쳤다. 특히 병살타 20개는 최다 3위이다. 만루에서만 병살타가 5개나 나왔다. 후반 박빙 승부처에서 승기를 가져오지 못하는 일이 잦았다.
그래도 선발진이 튼튼하게 돌아간다는 것은 귀중한 힘이다. 작년 4월 선발진 ERA(5.18)은 꼴찌였다. 부진한 타자들이 상승세에 오른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한 달내내 흔들렸던 수비력도 점차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결국은 타선의 응집력과 득점력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