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강정호(35)의 복귀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KBO는 29일 “강정호의 임의해지 복귀 신청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 관련 쟁점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거쳐 심사숙고한 끝에 강정호의 임의해지 복귀를 허가하되, 키움 히어로즈와 강정호 간 체결한 선수계약을 KBO 규약 제44조 제4항에 의거하여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통산 902경기 타율 2할9푼8리(3070타수 916안타) 139홈런 545타점 OPS .886을 기록한 특급 유격수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통산 297경기 타율 2할5푼4리(917타수 233안타) 46홈런 144타점 OPS .796의 성적을 남겼다.

좋은 커리어를 이어가던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스스로 커리어를 망쳤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통해 무려 세 차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정호의 장밋빛 야구인생도 끝이 났다.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미국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겨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끝나게 됐고 KBO리그 복귀도 강한 반대여론에 부딪혀 포기했다.
그렇게 강정호는 현역생활을 끝내는듯 보였지만 키움이 지난달 18일 강정호의 복귀를 위해 선수계약을 하면서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고형욱 단장은 “야구인 선배로서 강정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강정호와의 계약 이유를 밝혔지만 반대여론은 여전했다.
새로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는 취임전부터 KBO리그 선수들에게 메세지를 보내 4불(음주운전, 승부조작, 성범죄, 금지약물)을 강조했다. 당연히 강정호의 복귀에도 강경하게 반대입장을 표명했고 결국 키움과 강정호의 계약을 승인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KBO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하면서 공은 키움에게 넘어갔다. 고형욱 단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여러가지 방면에서 검토해보고 결정하겠다.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키움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2020년 복귀 시도 때처럼 복귀 의사를 철회한다면 결과적으로는 이번 사태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일단락 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키움과 강정호가 끝까지 복귀를 원한다면 최악의 경우 법정다툼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야구계 전체를 위해서는 결코 좋지 않은 그림이다.
강정호 복귀 논란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팬들이 우려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