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시 승리하는 한동희어로…4월 MVP, 롯데 집안싸움 '볼만하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30 10: 35

거인의 진격이 매섭다. ‘봄데’의 대반전이 이어지며 리그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현재 성적을 이끄는 투타의 주역인 찰리 반즈와 한동희가 4월 월간 MVP 집안싸움 구도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리며 13승9패1무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시즌을 앞두고 약체 평가를 면하지 못했던 롯데였다. 그러나 시즌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전망을 비웃듯 상위권에 포진하며 진격하고 있다.
팀의 짜임새가 이전보다 탄탄해지면서 3점 차 이내의 접전 경기에서 8승4패를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투타에서 상승세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존재가 현재 롯데 상승세의 주된 원동력이다.

롯데 찰리 반즈 /OSEN DB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의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4일 휴식 루틴을 이어가면서 4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등판했고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41⅓이닝 3자책점), 45탈삼진, 피안타율 2할1푼1리, WHIP 0.97의 특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다승⋅이닝⋅탈삼진 부문 1위평균자책점 2위 등 투수 지표 전부문에서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4월은 말 그대로 반즈의 시간이었다.
SSG 김광현, 윌머 폰트, NC 드류 루친스키, KIA 양현종 등 호성적을 기록 중인 투수들이 모두 리그 적응이 필요없는 경험자들이지만, 반즈는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는 1.85로 리그 1위로 마운드에 엄청난 공헌을 하고 있다.
롯데 한동희 /OSEN DB
반즈가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면 타선에서는 한동희가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5년차 유망주에서 벗어나 이제는 팀을 이끌어가는 타선의 리더로 성장했다. ‘리틀 이대호’가 어른으로 성장하자 공포의 타자로 거듭났다.
타율 4할1푼9리(86타수 36안타) 7홈런 21타점, 출루율 .474, 장타율 .756, OPS 1.230의 초특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 타율⋅홈런⋅장타율⋅OPS 부문 1위, 타점⋅안타⋅출루율 2위 등 역시 타격 지표에서 모두 1위 아니면 2위에 모두 올라 있다.
SSG 한유섬, 삼성 호세 피렐라 등이 한동희의 성적에 도전하고 있지만 한동희의 기세가 워낙 드세다. 스포츠투아이 WAR 1.76으로 한유섬(1.80)에 이어 2위지만 WPA(승리 확률 기여)는 1.22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한동희의 타구는 팀 승리에 가까이 다가서게 해줬다.
현재로서는 반즈, 한동희가 가장 유력한 KBO 4월 월간 MVP 수상 후보군으로 꼽을 수 있다. 집안싸움의 구도가 형성이 된 것. 롯데 구단 입장에서는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롯데 선수가 월간 MVP를 수상한 것은 2017년 9월 브룩스 레일리(탬파베이 레이스)가 마지막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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