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은 3명 생존…육성선수 출신 7년차, ‘존버’하고 최고의 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30 09: 32

함께 입단한 동기생들 중 드래프트 지명을 받은 선수도 3명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육성선수로 입단해 7년을 백업선수로 버텼고 최고의 날을 만들었다.
NC 도태훈(29)은 지난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등 4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도태훈은 3-0으로 앞서가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한화 선발 남지민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 133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통산 4번째 홈런포.

NC 다이노스 도태훈이 4회 좌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2.04.29 / foto0307@osen.co.kr

4회말에도 2사 후 등장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7-0으로 달아난 5회말 2사 1루에서는 좌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7회말 볼넷까지 얻어내며 4출루 경기까지 만들었다.
올해 도태훈은 22경기 타율 2할5푼(40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 4득점 OPS .62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두드러지는 기록은 아니지만 백업 선수로서는 최상의 결과를 남기고 있다. 도태훈보다 더 젊은 서호철, 박준영, 김한별 등이 스프링캠프 기간 주목을 받았고 기회를 더 부여 받았지만 성과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태훈은 묵묵하게 이전처럼 버티고 기회를 기다렸고 경기에 나올 때마다 인상을 남기고 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전에는 서호철에게 2루수 선발 출장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지만 현재는 서호철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대 선발 투수 매치업에 따라서 출장을 하고 있다. 
도태훈은 프로에 입문하기도 쉽지 않았다. 부산고, 동의대를 나왔지만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2016년 육성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나섰지만 이마저도 기회가 한정적이었다. 유격수 자리는 손시헌과 노진혁 등이 있었고 2루수는 박민우, 3루수 자리에는 박석민, 모창민 등이 포진했다. 1루수는 주로 외국인 타자들 혹은 강진성 등이 나서는 자리였다. 주전은 견고했고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과 백업 경쟁을 펼치며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다.
그 사이 세대교체 기조가 형성이 되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아졌고 성과가 거의 없는 비슷한 연령대 선수들이 모두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하거나 트레이드 등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뒤에도 방출의 운명을 맞이한 선수들도 있었다.
도태훈과 입단 동기인 2016년 드래프트 출신들 중 NC에 버티고 있는 선수는 단 3명 뿐이다. 신생팀 혜택으로 전국단위 1차 지명을 행사해서 입단한 박준영, 현재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좌완 투수 최성영(2차 2라운드), 외야수 최우재(2차 5라운드)만 생존했다. 그 사이에서 육성선수 출신으로 도태훈은 7년 동안 버텼고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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