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 그냥 말할까?' 첼시 DF, 심기 불편한 호날두에 쭈뼛쭈뼛 "형 유니폼 좀"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4.30 05: 11

우상을 만난 선수는 수줍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첼시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결과로 6위 맨유는 4위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무승부로 승점 55에 그친 맨유는 4위 아스날(승점 60)과 격차를 최대한으로 좁히는데 실패했다.

[사진] 더 선 홈페이지 캡쳐.

과정과 결과 모두 챙기지 못했다. 맨유는 경기 내내 첼시에 압도당했다. 단편적으로 슈팅개수에서 6-21로 크게 뒤처졌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잇단 선방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엄청난 결정력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무릎 꿇었을 경기였다. 맨유 랄프 랑닉 감독마저 경기 종료 후 "운 좋은 무승부"라 평할 정도.
몰아치던 첼시가 결국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5분 제임스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머리에 맞추며 뒤로 넘겼고, 기다리던 알론소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꿰뚫으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15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그러나 첼시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7분 마티치의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을 터트리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호날두다운 결정력이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2008년 5월 이후 무려 14년 만에 첼시를 상대로 득점을 뽑아냈다.
[사진] 리스 제임스 SNS 캡쳐.
이 경기에서 한 선수는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우상'을 만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첼시 수비수 리스 제임스는 호날두의 팬으로 유명하다. 그라운드 위에서 그는 호날두를 상대하는 감격을 누렸다.
경기 후 제임스의 팬심을 폭발했다. 영국 매체 '더선'에 의하면 제임스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호날두에게 다가가 조용히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팀이 승점 1점에 그쳐 4위 싸움에 힘을 받지 못했지만 호날두는 호의적으로 제안을 수락했다.
'더 선'은 "호날두가 제임스에게 '그래. 문제없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임스는 SNS에 호날두를 상대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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