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과 사별' 정선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종합)[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4.30 13: 46

지난 2008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배우 안재환의 자살사건.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끝없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지만 아내였던 개그우먼 정선희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정선희가 하고 싶었던 말들, 꺼내 보이고 싶었던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
지난 28일 이경실의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에 올라온 영상에서 이경실은 첫 번째 결혼 생활을 떠올리며 “11년 살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선희는 “난 10개월. 이 정도면 미혼으로 쳐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쿨하게 답했다.
이경실은 “웬만한 처녀보다 네 몸이 깨끗하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정선희는 “진짜 그렇다. 생각만 더럽지 몸은 순결하다. 자신할 수 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막 살고 싶다. 지금은 체력 때문에 막 살 수 없다. 무릎이 힘들어”라고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전 남편의 이야기를 꺼내는 그이지만 정선희는 누구보다 힘든 나날을 보냈다. 2007년 11월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그의 말처럼 겨우 10개월 살고 2008년 9월 사별한 것. 무엇보다 안재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까닭에 정선희에게 수많은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안재환의 죽음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정선희는 2009년 12월 SBS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 나와 “결혼하고 10개월 만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는데 사람들이 날 불쌍하다 하지 않고 ‘넌 뭐 알고 있지?’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더라”며 무너졌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망연자실할 틈도 없이 그런 일이 터졌고, 화가 났다. 하지만 화를 낼 수 없었고 스스로의 싸움이었다. 고인에 대한 예의 때문에 무언가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나를 보여주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 모든 것이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재환은 2008년 9월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채무 관련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우리 선희 욕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이 담겨 있었다고. 정선희는 빈소 앞에서 오열하다가 실신하기도 했으며 남편을 떠나보낸 후 7개월 만에 방송에 조심스럽게 복귀했다.
고인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며 자신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10년 넘게 모두 감내한 정선희. 이젠 “10개월 살았으면 미혼으로 쳐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질 수 있을 만큼 가벼워진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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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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