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불찰이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체크하지 못한 불찰을 인정했다.
허 감독은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마운드 방문횟수를 초과해 마무리 오승환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강제 교체되는 상황을 빚었다.

4-3으로 앞선 9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 방문을 위해 파울라인을 넘어선 것이 심판에게 확인됐다. 3회와 7회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이미 횟수를 채운 상태였다. 스피드 규정에는 코치와 감독은 1경기에 2회만 방문하도록 되어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문제없이 끝났다.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던 좌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와 KIA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배짱투구를 펼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홀드 기록을 세웠고, 이승현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허 감독은 경기 중 두 번이나 심판판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김도영의 체크스윙이 아니라는 판정에 직접 1루심을 찾아가 항의했다. 9회는 김현준이 스탠딩 삼진을 당하자 볼이 낮았다며 또 항의를 했다. 그만큼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30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어제 이겨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어제 많이 몰입했던 경기였다. 판정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 그런 계기 때문에 전체 텐션(긴장감)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마운드 방문횟수는 우리 기록원 체크하고 있다. 내가 문의하고 올라갔어야 했는데 몰입하다보니 그 과정을 깜빡했다. 내 불찰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고, 역전이면 오승환 올라가기로 준비되었다. 이승현이 갑작스럽게 준비하고 올라가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미리 몸을 풀어놓은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갔다는 것이었다.
삼성은 이날 구자욱(우익수) 피렐라(좌익수) 오재일(지명타자) 강민호(포수) 이원석(1루수) 강한울(3루수) 김성윤(중견수) 이재현(유격수) 김지찬(2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