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고 어제 처음 공을 만지는데 야구공이 이렇게 무거운줄 몰랐다”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이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은퇴식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2004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오주원은 팀이 해체되고 히어로즈로 재창단되는 풍파를 겪으면서도 팀을 떠나지 않고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584경기(790이닝)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2경기(19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31을 기록한 오주원은 지난해 10월 26일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는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은퇴식을 앞둔 오주원은 “무거운 마음은 아니다. 즐겁게 야구장에 나왔다.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진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오주원은 현대 시절부터 지켜 봤고 꾸준함과 성실함의 아이콘이다. 너무 고생 많았다.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선수들의 귀감이 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 한사람의 야구인으로서 오주원의 커리어를 존중하고 제2의 커리어에 많은 축복과 응원을 하고 싶다”라고 오주원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오주원은 은퇴식 전에 홍원기 감독을 찾아 인사를 했다. 홍원기 감독이 “오늘 1이닝이라도 던져야되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하니 오주원은 “오랜만에 공을 잡으니 굉장히 무겁습니다”라고 답했다.
“오늘 은퇴를 준비하면서 은퇴사도 긴장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한 오주원은 “오늘 시구를 하는데 그게 제일 긴장된다. 똑바로 못던질까봐 걱정이다. 은퇴를 하고 어제 처음 공을 만지는데 야구공이 이렇게 무거운줄 몰랐다”라며 감상에 젖었다. 이날 시타는 박병호가 나선다. 전력투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오주원은 “전력투구는 절대 안된다. 다칠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