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30)이 한층 성숙해진 투구를 펼쳤다.
한승혁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2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탈삼진 9개를 곁들여 6피안타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그러나 불펜진이 4-2로 앞선 8회 역전을 내주는 바람에 2승은 실패했다.
초반부터 직구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흔들렸고 고전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예전 같으면 와르르 무너졌을 대목에서 버텨냈다. 그래서 더욱 값진 퀄리티스타트였다. 강속구 위주의 투구 대신 적절히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완급투 덕택이었다.

1회와 2회는 연속으로 선두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들을 잠재웠다. 첫 번째 위기는 3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우익수 옆 3루타를 맞았다. 구자욱은 몸을 맞혀 무사 1,3루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피렐라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고 한 점으로 막았다.
4회도 마찬가지였다. 1사후 강한울 우전안타, 김성윤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재현에게는 빗맞은 좌전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음타자 김지찬의 기습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 주자가 움직이지 않는데도 홈에 공을 던져 야수선택을 했다. 만루 최대의 위기였다.
여기에서 빛나는 투구를 했다.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유도하고 병살로 마무리 지었다. 기세가 살아난 한승혁은 5회 삼진 2개포함 삼자범퇴로 막았고, 6회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떨어지는 포크가 돋보였다. 당당하게 2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변화구의 구사력이 뛰어났다. 9개의 탈삼진 가운데 투심 1개를 제외하고 슬라이더와 포크로 삼진을 잡아냈다. 포크로 5개, 슬라이더로 2개, 커브로 1개를 잡았다. 특히 낙차 큰 포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삼성 타자들을 옭아맸다. 위기에서 구해준 특급 구종이었다.
한승혁은 앞선 24일 키움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쳐 첫 승을 낚았다. 앞선 2경기에서도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각각 1자책점만 기록했다. 이날 호투까지 4경기에서 23⅔이닝 6자책점을 기록, ERA 2.28를 기록중이다. KIA가 든든한 토종 선발 한 명을 얻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