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선발, 3선발 이런 급의 투수도 아니니까. 내 위치를 인정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키움은 정찬헌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정찬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래 4~5가지 구종을 던지는데 그중에서 가장 사용하지 않는 구종이 오늘 잘 들어갔다. 의외로 슬라이더와 커브가 좋아서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뺏다 제구가 잘됐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라고 승리 비결을 전했다.

6회까지 투구수 63구로 KT 타선을 봉쇄한 정찬헌은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7회 교체됐다. “선발투수가 맡은 바 임무는 잘했다”라고 말한 정찬헌은 “투구수가 많든 적든 선발투수로서 던져야하는 이닝은 충분히 했다.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다.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승리 공식이 있을 것이고 불펜투수들도 잘 막아줬다. 원활하게 잘 진행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찬헌은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첫 2경기에서 8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1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완전히 살아났다. “기술적으로 보면 앞선 2경기에서는 중심이동이 빨랐고 급했던 모습들이 있었다”라며 아쉬워한 정찬헌은 “송신영 코치님과 뭐가 잘 안되는지 분석했고 부진했던 2경기를 토대로 개선점을 찾고 잘 준비하다보니까 좋은 모습이 나왔다”라고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정찬헌에게 올 시즌은 상당히 중요한 시즌이다. 하지만 정찬헌은 “개인 성적보다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키움이라는 팀이 올해도 가을야구를 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제 선발투수로 전환한지 3년차인데 그동안 해왔던 것에 중간만 했으면 좋겠다. 내가 1선발, 3선발 이런 급의 투수도 아니니까. 내 위치를 인정하고 있다. 팀에서도 나에게 10승, 15승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닝을 잘 끌어주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라며 지금처럼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