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원클럽맨 오주원(37)이 공식 은퇴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오주원을 위해 지금은 키움을 떠난 옛 동료들의 인사도 날아왔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에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을 하는 오주원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오주원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려는 선수들의 마음이 모인 덕분인지 키움은 4-1로 승리했다.
시즌 2승을 수확한 선발투수 정찬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키움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이런 저런 히스토리를 모두 알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순탄하게 건강한 몸으로 야구를 하신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버티면서 야구를 해온 선수라서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 팀에서만 뛰고 은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선수에게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주원이형이 가는 길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선수들이 많이 준비했고 나도 집중해서 던졌다”라고 오주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키움은 오주원의 은퇴식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기념 텀블러를 증정했고 오주원은 직접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경기 시작 전에는 오주원의 활약상을 모은 영상을 공개했다.
오주원의 활약 영상 다음에는 3개팀 5명의 선수들이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공개됐다. 지금은 다른 팀이지만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김상수, 신재영(이상 SSG), 박병호(KT), 서건창, 김민성(LG)이 오주원의 은퇴식을 축하했다. 박병호는 이날 시구를 한 오주원을 위해 시타를 하기도 했다.
다만 가슴 뭉클했던 축하인사 영상을 보는 키움팬들은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모두 키움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팀 상황상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김상수와 김민성은 FA 자격을 얻은 후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고, 서건창은 트레이드 됐다. 신재영은 방출된 뒤 새로운 팀을 찾았고, 박병호는 지난 겨울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겼다. 마침 키움이 얼마전 주전포수 박동원을 KIA로 트레이드를 한 시점이기 때문에 떠나보낸 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2004년 현대에 입단한 오주원은 18년의 프로 커리어 동안 오로지 현대와 히어로즈에서만 뛰었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특성상 선수 이동이 잦은 키움에서도 꿋꿋이 팀을 지켰다. 원클럽맨을 성대하게 떠나보낸 키움에서 또 다른 원클럽맨이 나올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