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천적관계가 있어 야구는 더 재미있다. 삼성의 '명품 조연' 최영진은 20승 투수 출신 양현종(KIA)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통산 타율 5할6푼3리(16타수 9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020년 6월 21일 광주 삼성-KIA전이 대표적이다. 최영진은 1-1로 맞선 4회 2사 1루서 KIA 선발 양현종과 볼카운트 0B-2S에서 3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이날 최영진은 3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반면 양현종은 4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을 남겼다.
양현종만 만나면 펄펄 나는 최영진은 "양현종의 공이 워낙 좋다 보니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대결이 기대된다"고 웃어 보였다.

1일 광주 삼성-KIA전에서 최영진과 양현종의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양현종은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상태. 최영진의 선발 출장 여부가 관건이나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준 만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 타자 가운데 최영진만 양현종에게 강한 게 아니다. 이원석도 타율 4할1푼9리(31타수 13안타) 5홈런 12타점 12득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컨디션 저하로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한 이원석은 29일과 30일 광주 KIA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29일 경기에서 0-2로 끌려가던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원석은 KIA 선발 이의리에게서 좌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이원석의 한 방은 역전의 도화선이 됐다. 삼성은 4-3으로 역전승을 장식했다.
30일 경기에서는 결승 스리런을 날렸다. 2-4로 뒤진 8회 1사 1,2루서 KIA 필승조 장현식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이원석의 홈런에 힘입어 KIA를 5-4로 제압했다.
구자욱도 양현종을 상대로 타율 4할4푼4리(45타수 20안타) 3홈런 12타점 1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KIA를 이틀 연속 격파하며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예약한 삼성. 천적의 활약에 힘입어 3차전까지 가져온다면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