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안우진(23)이 개인 최다 113개의 공을 던지며 키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안우진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 5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키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2패)째를 올린 안우진은 평균자책점이 2.25에서 2.43으로 소폭 올랐지만 탈삼진은 49개로 찰리 반즈(롯데·45개)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탈환했다.
9이닝당 탈삼진도 11.92개로 드류 루친스키(NC·10.15개)를 따돌리고 전체 1위. 역대로 봐도 이 정도 '닥터K'는 없었다. 규정이닝 기준 한 시즌 9이닝당 탈삼진 역대 1~2위는 1996년 한화 구대성(11.85개), 1993년 해태 선동열(11.85개)이다. 안우진의 지금 페이스는 두 레전드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두산 아리엘 미란다의 역대 한 시즌 최다 225탈삼진도 넘볼 만하다. 지난해 미란다의 9이닝당 탈삼진은 11.66개였다.

1회 조용호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한 안우진이지만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었다. 2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했고, 볼넷과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권동진, 조용호, 김민혁을 3연속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3회 안타와 볼넷 2개로 초래한 2사 만루에서 김준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주심의 타이트한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며 볼넷과 투구수가 증가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3회 밀어내기 볼넷 후 권동진을 헛스윙 삼진 잡고 추가 실점을 막은 안우진은 4회 1사 3루 위기도 넘겼다. 5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2사 후 마지막 타자가 된 김준태를 헛스윙 삼진 잡을 때 공이 156km. 이날 경기 안우진의 마지막 113구째 공이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8km.

안우진의 역투에 힘입어 키움도 KT를 9-2로 제압했다. 3연전 첫 날 패배 후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키움은 시즌 15승11패로 단독 3위가 됐다.
키움이 1회 시작부터 5득점 빅이닝을 폭발했다.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맞아 박찬혁의 몸에 맞는 볼, 이정후의 안타,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에 이어 김혜성의 중월 2타점 2루타, 송성문의 2타점 중전 적시타, 김주형의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5득점을 몰아쳤다.
이어 6회 박찬혁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기를 잡은 키움은 7회 송성문의 시즌 3호 투런 홈런이 터져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가 3안타, 송성문이 2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3패(2승)째를 당했다. 황재균과 송민섭이 2안타씩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연속 위닝시리즈를 마감한 KT는 11승14패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