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관중 앞에서 무실점' 2년차 특급 좌완의 배짱 "시끄러워야 집중 더 잘 된다"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01 17: 48

롯데 2년차 투수 김진욱(20)이 무실점 피칭으로 LG전 스윕을 이끌었다. 자신은 2승을 신고했다.
김진욱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 경기는 데뷔 처음이었다. 
김진욱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5일 NC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 이슈로 열흘 쉬고 복귀한 뒤로는 첫 등판의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3경기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매 경기 4실점을 허용했다.

4회말 2사에서 롯데 김진욱이 LG 유강남의 좌익수 플라이에 호수비를 펼친 전준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05.01 /jpnews@osen.co.kr

좌투수인 김진욱은 좌타자 상대 성적이 더 안 좋다. 2년간 통산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을 1할8푼8리,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7푼9리로 높다. 피OPS도 우타자는 .661, 좌타자는 .852다.
이날 LG 타선은 좌타 라인에서 타격이 부진한 외국인 타자 루이즈와 서건창을 라인업에서 뺐다. 우타자 김민성(3루수), 이상호(2루수)가 선발 출장해 타선에 우타자가 4명이나 됐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우타자들이 나선 라인업. 
김진욱은 1회 LG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홍창기-문성주-김현수 3명의 좌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풀카운트에서 힘있는 직구로 내야 땅볼-삼진-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도 2사 후 오지환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실점없이 끝냈다. 
3회 선두타자 김민성을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2사 3루에서 문성주를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4회 삼자범퇴. 5회도 삼자범퇴를 이어갔다. 6회 볼넷 1개만 내주고 범타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김진욱은 경기 후 “초반 불리한 볼카운트를 가면서 힘들었는데, 변화구 보다 직구가 제구와 커맨드가 좋아서 직구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 503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지난해 데뷔한 김진욱이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경기였다. 그는 “고교 때부터 야구는 시끄러워야 집중이 더 잘 된다. 관중이 많아야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잠실구장은 관중이 더 많이 들어와 재미있다”고 말하며 큰 무대, 많은 관중을 즐겼다.
좌타자 약점에 대해서는 “LG가 좌타자가 많다. 내가 좌투수에도 불구하고 좌타자 피안타율 높은데 신경 안 쓰고 (정)보근이형 볼배합에 따라 던졌다”며 “5회 피터스의 호수비로 한 시름을 놓은 거 같다. 너무 고맙다. 그것 때문에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작년부터 수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야수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오는 9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욕심도 드러냈다. 김진욱은 “내가 잘해야 뽑혀서 갈 수 있다. 내가 준용이형 동희형 처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시즌 전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2위를 질주 중이다. 김진욱은 “분위기가 작년과 다른 것 같다.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동희형이 나가면 다 칠 거 같다”고 잘나가는 롯데 팀 분위기를 언급했다. 이어 “내가 등판할 때마다 팀이 연승 중이더라. 오늘 의식하고 던졌는데 이겨서 다행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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