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캡틴과 100억대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나란히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NC는 스스로 주저 앉았다.
NC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화와의 ‘꼴찌대첩’에서 1승2패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최하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4월을 보내고 맞이하는 5월의 첫 경기. 첫 단추를 잘 꿰어낼 필요가 있었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등판했다. 한화 선발은 박윤철. 매치업 상에서는 당연히 NC가 우위였다.

하지만 1회부터 경기가 심상치 않았다. 실점 없이 지나가야 할 이닝이었지만 선제 실점을 허용해야 했다.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2루타, 최재훈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루친스키는 터크먼을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후 노시환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노진혁이 평범한 타구를 놓쳤다. 타구가 글러브가 아닌 가랑이 사이로 빠졌다. 허무하게 선제 실점했다. 경기 양상 자체가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NC는 1회말 곧장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 전민수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건우의 투수 땅볼로 3루 주자만 불러들였다. 이후 마티니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노진혁은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박준영이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곧장 역전하지 못했다.
결과론적이지만 1회 대량 득점 기회가 무산된 것이 경기가 어렵게 흘러간 이유 중 하나였다. 선발 루친스키가 역투를 펼쳤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한화 선발 박윤철을 4이닝 만에 강판시켰지만 이후 올라온 이민우, 강재민, 김범수, 윤호솔 등의 불펜진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국 8회초 사단이 났다. 선두타자 터크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중견수 박건우가 타구 앞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다.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고 타구는 글러브를 스쳐서 외야 뒤로 빠졌다. 박건우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고 발 빠른 터크먼이 3루까지 가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결국 NC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고 도 폭투까지 범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결승타가 없는 경기. 한화가 잘 했다면 NC로서도 할 말은 없겠지만, NC는 스스로 삐끗했고 자멸하며 경기를 내줬다.
NC는 ‘징계 3인방’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돌아와 완전체를 이룰 5월의 시작도 패배와 함께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