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빠른 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 마이크 터크먼이 혼신의 질주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결승타가 없는 경기를 치른 한화다. 하지만 결승 득점은 빠른 발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터크먼이었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터크먼은 최근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또한 득점권 타율 1할3푼6리로 중심 타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은 3할1푼1리지만 타점은 4타점에 불과하다.

수베로 감독은 “외국인이든 한국 타자든 3번 타자에게 타점을 기대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20경기 치렀고 외국인 타자이고 KBO는 어려운 리그다. 매일 만나는 투수가 그 전에 만나보지 않은 투수다”라며 “그럼에도 지금 타율 기록하는 것만큼은 찬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그만큼 적응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앞으로의 적응 정도를 감안하면 타점 부분은 앞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두둔했다.
수베로 감독의 말대로 타점은 기대에 미치지 하지만 터크먼은 컨택 능력과 수비, 그리고 주루에서 팀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날 역시 1회 1사 3루의 득점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러나 3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연속 침묵을 끝냈다.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터크먼.
하지만 터크먼이 빛났던 순간은 8회였다. 역시 선두타자로 출장한 터크먼, 중견수 방면으로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런데 행운이 따랐다. NC 중견수 박건우가 타구 앞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고 타구는 박건우 뒤로 흘러갔다. 터크먼은 이 모습을 확인하자 지체없이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했다. 순간적으로 무사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3루 기회가 이어졌다. 김태연부터 이성곤, 노수광 등이 해결을 해줘야 했다. 그러나 그 전에 터크먼이 해결했다. 터크먼의 빠른 발과 판단력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김태연 타석 때 NC 투수 류진욱이 던진 초구가 폭투가 됐다. 포수 박대온이 블로킹을 했고 멀리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터크먼은 스타트를 끊었다. 허를 찔린 듯한 NC 배터리였지만 후속 대처는 빠르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터크먼의 슬라이딩이 훨씬 빠르게 홈을 쓸고 지나갔다. 터크먼은 포효했고 2-1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결국 결승 득점으로 연결되며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터크먼은 ”야구 시즌은 길다. 좋을 수도 안좋을 수도 있는데 연연하지 않고 항상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멀티히트와 득점으로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홈 쇄도 상황에 대해서는 “8회 1-1 스코어에서 득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라며 “솔직히 확신은 없었지만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뛰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좋은 팀은 팀원 간 신뢰가 필수다. 팀원들이 나를 믿어주듯이 나도 팀원들을 믿고 매 경기 나서고 있다. 우리 팀의 힘을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