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주말 롯데 3연전을 앞두고 지난 28일까지 14승 9패로 2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첫 ‘엘롯라시코’가 끝나고 LG는 2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게다가 10년 만에 롯데 상대로 3연전 스윕 굴욕까지 당했다. 상처투성이 3연전이었다. LG팬에겐 우울한 일요일이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4로 완패했다.
팀 타선은 단 2안타 빈공으로 무득점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는 2년차 좌완 김진욱. 6회까지 내야 안타 1개만 때리고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끌려갔다. 7회 김원중, 8회 김도규 상대로도 삼자범퇴.

9회 김유영 상대로 1사 후 문성주가 이날 LG의 2번째 안타를 대려냈다.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중심타자인 김현수는 내야 땅볼, 4번타자 채은성은 뜬공으로 아웃되며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LG는 이날 타순을 다시 확 바꿨다. 지난 22일부터 톱타자 박해민-3번 홍창기로 8경기를 치렀는데, 이날 다시 톱타자 홍창기로 돌아갔다. 1할 타율로 부진한 박해민은 9번으로 내렸다. 그리고 역시 1할대 타율로 부진한 외국인 타자 루이즈는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좌완 김진욱 상대로 우타자 김민성(3루수), 이상호(2루수)를 내세웠다.
그런데 김진욱은 통산 성적이 우타자보다 오히려 좌타자에게 약하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2할7푼9리, 우타자 피안타율 1할8푼8리보다 훨씬 높다. 좌타자에 약한 투수 상대로 좌타자를 빼고 우타자를 라인업에 4명이나 포진시켰다.
결국 2안타에 그치면서 타순 변화도 소용없었다. 좌타자를 내세웠더라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듯 하다. 롯데의 기세가 그만큼 매서웠고, 반면 LG는 무기력했다.
4회 수비에선 3루수 김민성, 2루수 이상호의 실책이 이어졌다. 포수 유강남도 원바운드 공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2루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줬다.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진 4회에만 2점을 추가 실점했다.
롯데와 29일 1차전에선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8~9회 홈런 2방을 맞고 패배했다. 30일 경기에선 선발 싸움에서 밀렸고, 타선은 1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1일 팀 타선은 더욱 내리막 사이클을 타며 2안타 빈타로 고개 숙였다.
주말에는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 홈팬들 앞에서 너무나 무기력하게 스윕패를 당했다.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미끄러졌다.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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