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 라비, 편지 찾은 문세윤 희비교차 "말로 해 이 자식아" ('1박2일')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5.02 06: 56

[OSEN=최지연 기자] ‘1박 2일’ 문세윤이 라비의 마지막 편지를 받았다. 
1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 시즌4’(이하 '1박 2일')은 ‘행운을 빌어줘’ 특집으로 그려진 가운데 3년 만에 하차하는 라비가 문세윤에게 편지를 숨겨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멤버들과 제작진은 6:6으로 팀을 이뤄 대결을 펼쳤다. 총 3라운드로 이뤄진 대결 중 1라운드는 딱지치기였다. 멤버팀에서 첫 번째 주자였던 나인우는 야심차게 딱지를 아스팔트에 던지는 허당면모를 드러냈다. 이를 본 문세윤은 "넌 아스팔트를 넘기려는 거야?"라며 탄식했다. 나인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나선 두 번째 주자는 라비였다.

라비는 딱지에 '코딱지'라는 이름을 짓고 제작진의 딱지를 넘기는 데 성공하며 선방했다. 그러나 '화딱지'라고 딱지 이름을 정한 제작진에게 졌고, 결국 멤버들의 대표급인 문세윤은 직접 만든 큰 딱지를 '소갈딱지'라 부르며 승리를 가져왔다. 1라운드의 승리로 멤버들은 삼겹살 2인분과 라면 2인분을 확보했다. 
이어진 2라운드 둠칫둠칫은 앞사람의 동작을 외워 다음주자가 따라하는 게임어었다. 1박 2일 공식 춤치인 딘딘은 엉덩이를 쓰거나 자유로운 몸짓으로 제작진을 압박했고, 이에 연정훈이 가세해 사지가 따로 노는 충격적인 춤을 선보였다.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가나 했으나 제작진 중 복병이 있었다. 그는 따라할 수조차 없는 기이한 몸짓으로 20년차 댄스가수인 김종민을 당황케 했다. 2라운드는 제작진이 승리했다. 
'1박 2일' 방송화면
이제 남은 마지막 승부처는 3라운드 6인 7각 장애물 달리기였다. 멤버들은 모두 다리를 묶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아왔다. 이들은 특히 허리를 꺾어 장애물을 통과해야하는 지점에서 시간을 많이 써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제작진은 "아빠 이렇게 돈 벌어"라고 자녀에게 영상편지를 쓰며 사기를 충전했다. 제작진은 멤버들의 반 정도밖에 안되는 기록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선보였다. 문세윤은 "성인 여섯이 2인분 먹게 생겼다"며 혀를 찼다.
다같이 먹자고 덤비면 터무니 없는 양. 딘딘은 "가장 긴 게 나오는 사람이 먹자"며 라면 면발 뽑기를 제안했다. 딘딘과 김종민이 행운의 당첨자가 되었다. 배고픔에 지친 라비는 딘딘이 시키는 대로 "철이형 라면 먹고 싶어요"라며 애교와 재롱을 떨었다. 흐뭇하게 바라보던 딘딘은 약속대로 라면을 덜어주었다. 이에 연정훈 또한 혀짧은 소리를 내 멤버들을 경악케 했다. 문세윤은 "다 주라"며 연정훈을 측은하게 바라봤다. 연정훈은 자존심 따위 없다는 듯 딘딘이 시키는 대로 애교를 수행하며 라면을 받았다. 
식사를 마친 뒤 멤버들은 자리를 이동했다. 멤버의 표현을 빌리자면 연애 프로에서 마지막 상대를 고르는 곳 같이 분위기가 좋다는 이곳에서 방글이PD는 '행운의 편지 돌리기'의 행운의 편지를 찾기 위해 모두들 깔창 아래를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문세윤은 곧 나라잃은 표정이 되어 깊은 배신감을 토로했다. 문세윤의 신발 아래에 편지가 여러 장 들어있었기 때문. 문세윤은 넋 나간 표정으로 "스타일리스트가 넣어줄 수도 있어요?"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1박 2일' 방송화면
그러나 문세윤이 갖고 있는 것은 야외취침과 내일 아침 식사를 못하게 되는 미션이 아니라 라비가 직접 적은 마지막 편지였다. 라비는 "놀랐죠, 여러분? 언젠가 올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빠르게 흘러 이별여행이 왔다"며 "나는 살아오는 동안 세상이 너무 어려웠다. 1박 2일을 만나기 전에는 못 가본 장소도 많고 못 먹어본 음식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공황 때문에 숨도 편하게 못 쉬는 날이 많았는데 1박 2일을 만나고 변했다. 내 삶에서 이렇게 바보짓을 편하게 하는 시간이 또 있을까 하는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라비의 울먹임에 멤버들 또한 눈가가 촉촉해졌다. 라비는 "여러분과 함께라서 밖에서 자는 것도 좋았고, 밥을 못 먹는 것도 좋았다"며 "나는 1박 2일 모니터 하는 걸 좋아하는데 형들 눈 속에 애정이 가득한 게 느껴져서 좋았다. 많이 그리울 거다. 여러분의 도라비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사랑한다"라고 편지 낭독을 마무리했다. 멤버들은 "안 볼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는 게 이상하다", "'1박 2일'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이제 같이 못한다는 게 아쉬워서 그렇다"고 공감했다.
먼저 프로그램 도중 군에 입대한 이력이 있는 김종민은 "우리도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 라비도 잘 돌아오라"며 라비의 자리를 비워둘 걸 암시했다. 이윽고 라비는 멤버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가 준비한 선물은 각자의 얼굴과 라비의 얼굴이 크게 들어간 쿠션이었다. 연정훈은 "우리 애들 놀라겠는데"라고 반응해 웃음을 안겼다. 라비는 아랑곳 않고 "이거 주고 싶어서 1년 동안 고민했습니다"라며 신나했다.
딘딘은 "너 진짜 도라비구나"라며 감탄했다. 제작진은 그런 라비에게 똑같은 선물을 다시 선물하며 라비를 놀렸다. 라비는 "처리하고 싶었는데"라며 쿠션지옥에 빠져 허우적댔다. 방송 말미에는 멤버들이 옷을 갖춰입고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고싶은 포즈 있냐는 물음에 라비는 대뜸 "나를 들어줘"라고 말했고 정말 들린 후에는 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가족사진을 다 찍자 라비는 "지난 시간동안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1박 2일 많이 사랑해달라"고 전했고,  그의 뒤로는 지난 1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라비의 새 싱글 '안녕'이 흘러나왔다. '안녕'은 '1박 2일'을 떠나는 라비의 심경과 '모든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라비의 마음이 담겨 있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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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 2일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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