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삼성의 8~9회 대역전 드라마, 이래서 베테랑이 중요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02 03: 43

베테랑의 힘은 위기 때 더욱 빛난다. 세월의 흐름 앞에서도 경험이라는 무형의 자산은 이들의 가치를 높인다. 위기에 빠진 삼성이 베테랑의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처음으로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끝판대장' 오승환(40)은 3일 연속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29일 9회 투아웃까지 막았으나 허삼영 감독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하는 바람에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30일 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2사 2,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4아웃 세이브를 거뒀다. 
오승환은 3연전 마지막 날에도 뒷문을 잠갔다. 6-3으로 앞선 9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첫 타자 대타 최정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류지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오승환은 김선빈과 나성범을 각각 헛스윙 삼진,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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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3연투를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준 오승환도 잘해줬다"고 특급 마무리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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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이원석(36)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컨디션 난조로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그는 29일 경기에서 4회 1사 2루 상황에서 김도영의 타구를 잡아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0-2로 뒤진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아치를 터뜨리며 4-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0일 경기에서 2-4로 끌려가던 8회 1사 1,2루 찬스에서 KIA의 필승조 장현식에게서 좌월 스리런을 빼앗았다. 삼성은 KIA를 5-4로 눌렀다. 
이원석은 "그동안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제가 왔다고 해서 분위기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1,2차전을 계기로 해서 선수들이 더 뭉치고 더 강한 팀이라는 것을 확신하면 된다. 이런 분위기 통해 그동안 못했던 승수를 많이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영진은 1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서도 베테랑의 역할은 반드시 존재한다. 오승환과 이원석이 이번 3연전을 통해 베테랑이 왜 필요한지 제대로 증명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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