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임의로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심판들이 인색하고 좁게 판정했던 스트라이크존을 규정대로 엄격하게 판정하겠다는 것이다. KBO는 야구 규칙상 스트라이크존을 원칙대로 적용하면 상하 폭은 체감상 훨씬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 좌우 경계선에 걸친 공도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예정이다.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라고 밝혔다.

하지만 타자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타자만 이용규(키움), 김현수(LG), 호세 피렐라(삼성) 등 3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KBO는 지난달 25일 경기 운영위원 전원과 심판팀장 전원을 소집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집중 점검 회의를 열었다.
KBO리그 3년차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이제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이 미세하게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이 체감하는 만큼 많이 커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높은 공을 많이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콜이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온 경우도 있었다. 타자들의 입장에서는 바뀌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많이 바뀐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더 커져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일부 타자들과 달리 뷰캐넌은 "KBO 심판들이 공정하게 잘 보는 것 같다. 나도 어릴 적에 심판을 본 적이 있는데 판정을 내리는게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또 "프로 무대에서 다양한 구종과 구속이 나오는데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정확하게 내리는 게 무척 어렵다. 투수와 타자 모두 만족하지 않는 판정이 나오더라도 그게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