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리그 탈삼진 1위로 올라섰다.
안우진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 5볼넷 9탈삼진 2실점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에 다시 도전한 안우진은 21경기(107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풀타임 선발투수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1선발 중책을 맡아 6경기(37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초반 순항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절정에 달한 탈삼진 능력이다. 지난 경기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며 시즌 탈삼진 49개를 기록한 안우진은 다승·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반즈(롯데, 45탈삼진)를 제치고 리그 탈삼진 1위로 올라섰다. 만약 올 시즌 탈삼진 타이틀을 가져오는데 성공한다면 데뷔 후 첫 타이틀이다.
안우진은 불펜투수로 뛰었던 2020년 9이닝당탈삼진 10.2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런데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는 올 시즌에는 11.92로 불펜투수로 뛰었을 때보다 더 많은 9이닝당탈삼진을 기록중이다.
안우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어서는 강속구. 매 경기 최고 150km 후반대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된 것도 안우진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상승 무브먼트를 늘리려고 노력하며 하이패스트볼을 다듬고 있던 안우진에게 스트라이크 존 상단이 확대된 것은 큰 이점이다.
변화구 역시 많이 좋아졌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이외에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변화구가 좋아지면서 강점인 직구의 위력도 더 배가 됐다.
물론 아직 과제도 남아있다. 시즌 시작 시점보다 페이스가 살짝 떨어지면서 점점 볼넷이 늘어나고 있다. 첫 4경기에서 매 경기 2개씩 볼넷을 내줬고 지난달 26일 한화전에서는 3볼넷, 지난 등판에서는 5볼넷을 허용했다. 안우진이 원래 커맨드가 정교한 투수는 아니지만 볼넷을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안우진 본인 스스로도 올 시즌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볼넷 감소를 꼽았다.
1선발로 발돋음하는 시즌을 만들어내고 있는 안우진이 올해 남은 과제들을 해결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