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이 마무리투수 김태훈의 이탈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지난달 29일 마무리투수 김태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충수염(맹장)에 걸리면서 복귀까지 한 달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올 시즌 10경기(10이닝) 8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으로 좋은 활약을 해준 김태훈의 이탈은 팀에 큰 타격이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홍원기 감독은 문성현을 임시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마무리투수를 잃은 키움은 그래도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을 잘해내고 있다. 15승 11패 승률 .577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수성중이다. 2위 롯데(15승 1무 9패)와는 1게임차, 4위 두산(14승 11패)과는 0.5게임차로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김태훈이 이탈했지만 키움 필승조는 빼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승호, 김재웅, 문성현이 버티고 있는 필승조는 3명이 1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8을 합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노리고 있는 좌완 영건듀오 이승호와 김재웅은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대할만한 활약이다. 이승호는 13경기(12이닝)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0.75, 김재웅은 13경기(13이닝)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1.38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임시 마무리투수를 맡은 문성현은 지난달 30일 KT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성적은 13경기(10⅓이닝)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김태훈이 없는 한 달 동안에는 문성현을 임시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김태훈이 오기 전까지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마운드에서 제구력이 좋고 승부에 대한 경험을 생각했다”라고 문성현에게 믿음을 보냈다. 문성현은 첫 마무리투수 등판에서 홍원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010년 키움에 입단해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문성현은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마무리투수는 처음 맡아본 보직이다. 프로생활을 하면서 아프기도 했고 좋지 않은 모습도 보여드렸다. 잘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버티면서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세이브라는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김)태훈이가 없는 동안 최대한 잘 막는 것이 내 역할이다. 가정이 생긴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올해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무리투수의 이탈에도 단단한 불펜진을 앞세워 순항중인 키움은 부상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야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