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새 주전 우익수로 도약한 김인태의 부상 이탈로 다시 우익수 오디션을 개최한다.
두산은 경기가 없는 지난 2일 돌연 주전 외야수 김인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유는 햄스트링 부상. 병원 정밀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이 미세 손상되며 2주 안정 후 재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김인태는 5월의 첫날 인천 SSG전에서 1회 좌익수 수비 도중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끼며 2회 교체됐는데 결국 부상으로 이어졌다.
김인태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4월을 보냈다. 제4의 외야수에서 주전 우익수로 도약해 25경기 타율 3할1푼5리 1홈런 1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신 스틸러’라는 별명답게 득점권타율이 무려 4할2푼1리에 달했고, 시즌 타율도 허경민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았다(규정타석 기준). '100억 외야수' 박건우의 FA 이적으로 외야진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지만 이를 모두 기우로 만든 김인태였다.

그런 김인태가 이탈하면서 다시 우익수 자리가 공석이 됐다. 복귀까지 2주가 아닌 2주 후 재검진을 받는 일정이라 적어도 3주 동안은 새로운 대체자가 등장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 두산은 시즌 25경기 만에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우익수 오디션을 개최하게 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인태와 함께 우익수 경쟁을 펼쳤던 강진성이다. 시즌 타율은 2할2푼4리로 저조하나 2년 전 NC에서 타율 3할을 쳤던 경험이 있고, 올해 두산에서도 임팩트 있는 한방을 종종 날렸다. 선발 우익수로도 4차례 나선 터. 현재는 양석환의 부상 이탈로 주로 1루수를 맡고 있지만 외야 공백으로 그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호세 페르난데스가 1루수를 맡는 그림이 예상된다. 다행히 양석환도 이번 주부터 기술 훈련에 돌입하는 일정이 잡혔다.

수비 안정감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강진성을 그대로 1루에 두고, 안권수, 조수행 등 백업 외야수들이 우익수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공교롭게도 화수분야구의 대명사답게 두 선수의 최근 타격감이 상당하다. 대주자 요원 안권수는 1일 SSG전 5출루를 포함 14경기 타율 5할7푼1리를 기록 중이며, 대수비 조수행도 21경기 타율 3할3푼3리로 감이 좋다. 1일 SSG전에서는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을 쏘아올린 터.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후 매년 잇따른 전력 유출해도 새로운 선수가 늘 등장했던 두산. 과연 이번에는 어떤 새 얼굴이 우익수의 임시 새 주인을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 어느 때보다 화수분야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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