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도 야구장에 출근하는 30승 듀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03 08: 18

월요일은 프로야구의 유일한 휴식일이다. 주5일 근무가 보편화된 일반 직장인과는 달리 단 하루뿐이지만 1주일간 쌓였던 피로를 풀고 가족 또는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지난해 30승을 합작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은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이들은 휴식일을 반납하고 개인 훈련에 나섰다. 이들은 텅 빈 실내 훈련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100% 자의에 의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던 뷰캐넌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 자책점 2.77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올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3실점)를 달성했다. 이날 뷰캐넌은 회복 훈련 차 야구장에 나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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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쉼표를 찍었던 원태인은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잘 알려진 대로 뷰캐넌은 자기 관리의 끝판왕이다. 평소 뷰캐넌을 "선생님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는 원태인은 뷰캐넌의 자기 관리와 개인 훈련을 열심히 배웠다. 
포수 강민호는 "젊은 선수들이 뷰캐넌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공도 잘 던지고 자기 관리도 뛰어나다. 젊은 선수들이 뷰캐넌을 따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원태인이 그렇게 따라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했다.
또 "수백 번 말하는 것보다 잘하는 선배를 따라 하는 게 더 좋은 효과가 난다. 그런 면에서 뷰캐넌이 최고의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합동 훈련이 약속된 건 아니었다.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나왔다가 만남이 성사됐다.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은 그냥 혼자 운동하러 나갔다가 우연히 (개인 훈련하러 나온) 원태인과 만났고 둘 다 하체 훈련하는 날이어서 같이 운동하고 캐치볼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휴식일을 반납한 채 훈련에 몰두하는 뷰캐넌과 원태인.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기에 야구를 잘하는 게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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