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만루작전에 당한 KIA, 통산 3할 베테랑 빈자리 크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5.03 10: 06

회심의 대타 카드를 만들어라. 
KIA 타이거즈는 출루율 1위이다. 주전라인업에 3할 타자가 류지혁(.343), 김선빈(.337), 나성범(.323), 박동원(.350) 4명이나 된다.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는 타자는 김선빈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420)까지 3명이다. 그러나 주자를 불러들이는 결정타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잔루(205개)가 가장 많다. 
타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데는 하위 타선에 배치한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석환, 김도영의 부진이 크다. 소크라테스는 2할3푼에 팀내 최다 탈삼진(26개)를 당하고 있다. 유망주 듀오인 김석환과 김도영은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이들에게 찬스가 걸리면 잘 이어지지 않는다. 만루 같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유용한 대타 카드도 없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고종욱./OSEN DB

삼성은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KIA를 상대로 두 번이나 만루작전을 감행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4월 30일 2-2로 팽팽한 5회말 2사1,3루가 되자 최형우를 거르고 황대인을 택했다. 최형우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는 등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인식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황대인과 승부했고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최형우 보다는 황대인과 승부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 적중했다. 
지난 1일 주말시리즈 3차전에서도 김석환을 상대로 만루작전을 썼다. KIA가 3-2로 앞선 가운데 8회말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삼성은 최형우를 자동볼넷으로 내보내고 황대인과 승부를 했다. 결과는 2루 뜬공이었다. 그리고 2사1,3루에서 소크라테스를 거르는 만루작전을 썼다.
다음타자는 부진한 김석환이었다. 이럴 때 쓰려고 대타카드를 준비한다. 당시 김민식(.260), 이우성(.222), 최정용 등이 대타로 대기하고 있었지만 기용하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그대로 김석환을 밀어붙이는 뚝심을 보였지만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결국 9회초 삼성에게 4점을 내주고 사흘연속 역전패를 내주었다.
이런 만루작전을 잘 쓰지 않는다. 한 방이면 승부가 넘어간다. 그런데도 불사한 것은 다음 타자에 대한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동시에 KIA에게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통산 3할타자 고종욱의 빈자리도 커보인 순간이었다. 굴욕의 만루작전을 깨지 못한 KIA가 대타 카드 숙제를 부여받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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