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왜 남았을까?
김종국 감독이 연패 탈출을 위해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주었다. 지난 2일 외야수 김석환(23)과 내야수 김규성(25)을 퓨처스 팀으로 보냈다. 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 3연전을 앞두고 내야수 박찬호와 또 한 명을 불러올릴 것으로 보인다. 작정하고 김석환을 키우기 위해 한 달 동안 기회를 주었으나 응답을 못했다.
김석환은 작년 군복무를 마치고 탄탄한 몸으로 복귀해 8월초 퓨처스리그에서 5홈런을 터트리며 관심을 모았다. 시즌 막판 1군 5경기에서 홈런과 장타 등 인상적인 타격을 했다. 타격과 몸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젊은 좌타 거포 유망주로 인정했다.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1루수와 좌익수 훈련을 동시에 했다. 중하게 쓰겠다는 의지였다.

감독이 되자마자 김석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정확한 워딩은 "개막 초반은 계속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약속대로 스프링캠프 막판 합류하자 계속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내보냈다. 김석환이 3할 타율로 화끈하게 응답하자 개막전 선발 좌익수로 출전시켰다.
루키 김도영도 마찬가지였다. 마무리 훈련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스프링캠프 1군 명단에 넣었다. 코로나에 걸려 3월1일 1군에 합류했다. 김석환과 똑같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주전으로 기용했다. 시범경기 타율 1위의 천재의 재능을 보였다. 삼성 김상수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개막전 고졸 루키 리드오프로 나섰다.
그러나 한 달동안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김석환은 20경기 65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1할6푼4리, 1홈런, 3타점에 13개의 삼진을 당했다. 14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2안타(.143)에 그쳤다. 김도영은 23경기 91타석을 경험했다. 타율 1할7푼2리, 2루타 3개, 3루타 1개, 4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26개의 삼진을 당했다.
두 선수의 부진을 타선의 연결력이 떨어졌고, 응집력과 득점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류지혁, 김선빈, 나성범, 박동원 등 4명의 3할타자들이 있는데도 찬스에서 결정타 부재로 5연패에 빠졌다. 결국 김 감독도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팀 성적도 생각해야 하지만 선수도에게도 심기일전의 휴식기를 줄 필요도 있었다.
김 감독은 김석환만 2군으로 보내고 김도영은 1군에 두었다. 좀 더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선발라인업에 들어갈 지는 미지수이다. 3일 박찬호가 올라오면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3할 타율을 기록중인 류지혁을 3루에서 빼기도 어렵다. 김도영은 발이 빠르고 수비능력도 갖춘 만큼 활용도가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