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으로 추천받았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내야수 박찬호와 이정훈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전날 엔트리에서 빠진 외야수 김석환과 내야수 김규성을 자리를 채웠다. 박찬호는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했고 이정훈은 대타 요원을 보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정훈의 1군 합류는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 최형우가 부상으로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빼어난 타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승엽 해설 위원의 칭찬도 받았다. 그러나 계속된 출전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며 타격도 부진했다. 9월 12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베이스를 잘못 밟아 우측 발목 인대 부분 파열상을 당해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했고, 개막도 2군에서 맞이했다. 포지션도 포수가 아닌 주로 1루수로 나섰다. 11경기에 출전해 29타수 11안타(.393), 2루타 3개, 1홈런, 6타점, OPS 1.040의 화끈한 타격을 하고 있다. 대타 요원으로 벤치에서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배번을 32번에서 47번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FA 나성범이 입단하면서 NC 시절 달았던 47번을 요청하자 양보했다. KIA는 찬스에서 결정타 부재로 5연패에 빠져있다. 경기 후반 확실한 대타가 없어 경기를 내주는 일이 이어졌다. 이정훈이 퓨처스 타격 기세를 이어 1군 타선에 힘을 보탤 것인지 관심이다.
이정훈은 휘문고 출신으로 2017년 2차 10라운드에 낙점받아 힘겹게 프로행을 했다. 포수로 입단해 그 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기도 했다. 2018년 상무에 입대해 2년동안 군복무를 마치고 2019년 말에 복귀했다. 2017년 4경기, 2019년7경기, 2020년까지 4경기 등 찔끔찔끔 출전했다.
김 감독은 "원래 포수이다. 작년부터 1루 훈련 함께 했다. 포수 또는 1루수로 후반에 대기한다. 대타 혹은 지명타자 후보이다. 스타팅은 많지 않지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정명원 감독 1번으로 추천, 타격이 좋다고 퓨처스 성적도 좋다. 활용가치가 높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