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2' MCU 첫 호러…멀티버스 속 또 다른 나를 만나다(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5.04 09: 49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전 연인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한다. 다른 우주에서 넘어온 외눈박이 괴물이 시민들을 공격하며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슈퍼 히어로로서 현장에 출동한다.(※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렇게 그는 예상치 못했던 극한의 상황 속에서 강적들과 맞서 싸우고 있는데, 그동안 본 적 없던 10대 소녀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의 놀라운 능력을 목격한다.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녀와 한 팀을 이룬다.
아메리카 차베즈는 초인적인 속도와 힘, 금속을 찢는 역대급 괴력, 그리고 다른 차원의 우주를 여행하는 비상한 능력을 갖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감독 샘 레이미,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광기의 멀티버스 속 MCU 사상 최초로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스릴러 블록버스터를 표방한다.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 2016)의 속편인 이번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캐릭터 ‘아메리카 차베즈’의 첫 등장과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의 흑화가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신예 소치틀 고메즈가 통통 튀는 귀여운 매력으로 신비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멀티버스 포털을 열어 서로 다른 차원을 이동할 수 있는 그녀의 신비로운 능력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에 다른 우주에 살고 있던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된 캐릭터들의 서사가 극의 흥미를 더했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과연 또 다른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함께 ‘과연 지금의 나는 행복한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받게 된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최근 MCU 세계관에 추가된 여러 가지 서사가 모인 작품이기 때문에 관람 전 이해를 위해서라면 꼭 봐야 할 작품들이 있다.
먼저 디즈니+ 웹드라마 ‘완다비전’이다. 이 작품을 통해 흑화하게 된 완다, 즉 스칼렛 위치의 전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칼렛 위치는 부모와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결핍을 느끼고 있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남자 비전(폴 베타니)까지 눈앞에서 잃었기 때문에 그녀의 폭주는 막을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스칼렛 위치는 다른 차원을 여행하는 비상한 능력을 가진 차베즈를 탐하게 된다. 또한 디즈니+ 웹드라마 ‘로키’도 이해를 위해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MCU에서 처음 시도한 호러물이다. ‘이블 데드’ 시리즈, ‘그루지’ 시리즈, ‘부기맨’ 시리즈, ‘맨 인 더 다크’, ‘크롤’ 등 그간 공포영화를 기획 제작 및 연출해온 샘 레이미 감독이 자신만의 인장을 새겨 공포스러운 부분을 부각시켰다. 물론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처럼 극도로 무섭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깜짝 놀랄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스파이더맨’(토비 맥과이어 주연) 3부작을 연출하며 스파이더맨 서사에 경험이 있는 샘 레이미 감독, 디즈니+ ‘로키’의 각본을 맡았던 마이클 월드론 작가가 합류해 색다른 재미를 가진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오늘(4일) 전세계 극장 개봉. 러닝타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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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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