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격수 2실책, 에이스 조기강판…허무하게 막힌 거인의 진격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03 21: 58

롯데 자이언츠가 에이스의 조기강판과 6회 뼈아픈 실책 2개로 5연승 진격에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5-10으로 패했다.
지난 주말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10년 만에 스윕을 해낸 2위 롯데. 4연승과 함께 선두 SSG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고, 팀 타율 1위(.266), 평균자책점 2위(2.88) 등 투타 지표 상위권을 차지하며 ‘진격의 거인’을 연상케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감독도 “만족스러운 4월을 보냈다. 우리는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 오늘만 집중하자는 전략이 잘 통하고 있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3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2루에서 KT 김민혁의 내야안타 때 롯데 이학주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실점을 허용. 김유영에게 미안함을 표하고 있다. 2022.05.03 /sunday@osen.co.kr

이날은 예상과 달리 리그 평균자책점, 다승 1위의 찰리 반즈가 KT 타선에 고전하며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회 볼넷 2개로 맞이한 위기서 황재균에게 2타점 적시타, 박병호에게 투런포를 각각 헌납한 결과였다. 지난달 8⅔이닝 동안 107개를 던진 KT전과 달리 이날은 3이닝 만에 투구수가 72개에 달했다.
그러나 롯데의 4연승 기운은 거셌다. 2-4로 뒤진 5회 지시완이 추격의 좌월 솔로포를 날린 뒤 6회 2사 2루 찬스서 이학주가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3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3루에서 롯데 반즈가 KT 황재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 타구는 외야진 사이에 떨어져 적시타가 됐다. 2022.05.03 /sunday@osen.co.kr
문제의 이닝은 수비가 흔들린 6회말이었다. 선두 박병호-장성우의 연속안타로 처한 무사 1, 3루서 신본기를 병살타 처리하며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이후 배정대에게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 이닝 종료가 예상됐지만 유격수 이학주가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범해 2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대타 김민혁의 내야땅볼 때 다시 이학주가 1루 송구 실책을 기록하며 배정대에게 쐐기 득점을 헌납했다.
롯데는 4-6으로 뒤진 7회초 안치홍의 솔로홈런으로 KT에 다시 1점 차 추격을 가했다. 그러나 7회말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8회 배정대의 2루타와 홍현빈-심우준의 연속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서 조용호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결국 KT에 5-10으로 패하며 최근 5연승, 원정 8연승이 무산됐다. 믿었던 에이스의 부진과 함께 천재 유격수의 2실책, 불펜 난조 등 롯데 야구가 상승세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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