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거포, 홈런 포함 3안타 ‘회춘 모드’…“FA를 떠나 이게 내 역할”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5.04 00: 06

KT 위즈가 ‘30억 거포’ 박병호의 맹타를 앞세워 4월 찰리 반즈에게 당했던 8⅔이닝 무득점 아픔을 설욕했다.
KT 위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4차전에서 10-5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KT가 만난 선발투수는 롯데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 투수 찰리 반즈.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의 압도적 성적과 함께 지난달 17일 사직에서 8⅔이닝 무득점의 아픔을 안긴 투수였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감이 좋은 터라 공략이 쉽지 않아 보였다.

3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루에서 KT 박병호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2.05.03 /sunday@osen.co.kr

경기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도 “아무리 대처한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치기 쉽지 않다. 상대가 순위도 위에 있고,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라며 “일단 조용호 외에 8명을 다 우타자로 배치했다. (황)재균이가 골반 쪽 안 좋다고 해서 지명타자로 나서고, 신본기가 3루수를 맡는다”고 마음을 비운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다만 그러면서도 “야구는 모른다. 우리 타선은 뺄 점수는 빼준다. 고척에서도 우리가 안우진의 공을 칠 줄 누가 알았겠나. 선발투수가 5이닝만 맞춰주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내심 기대를 드러냈다.
초반 흐름은 상대에게 내줬다. 선발 소형준이 2회 1사 2루 위기서 DJ 피터스에게 중월 투런포를 헌납하며 0-2로 끌려갔다. KT 타선은 예상대로 2회까지 반즈에게 볼넷 1개로 꽁꽁 묶였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대로 야구는 모르는 스포츠였다. KT 타선이 3회 반즈에게 시즌 첫 4자책점의 아픔을 선사한 것. 1사 후 심우준의 스트레이트 볼넷이 빅이닝의 서막이었다. 이후 두 차례의 도루와 오윤석의 볼넷으로 이어진 찬스서 황재균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곧바로 박병호가 좌월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홈런 단독 2위(6개)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반즈는 결국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 조기 강판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3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루에서 KT 박병호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22.05.03 /sunday@osen.co.kr
KT의 타격은 멈추지 않았다. 4-4로 맞선 6회 2득점에 이어 6-5로 근소하게 앞선 7회 황재균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고, 7-5로 리드한 8회 조용호가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박병호는 “FA로 여기에 온 걸 떠나서 원래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라며 “장타를 많이 쳐야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지금 홈런이 나오고 장타가 나오는 건 긍정적이다. 앞으로 더욱 더 자신 있게 타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평균자책점 0점대 에이스 반즈는 어떻게 공략했을까. 박병호는 “지난번 부산에서 만났을 때 생각보다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오늘도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며 “홈런 상황에서 변화구가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서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 코스를 떠나 초구 체인지업, 2구 직구, 3구 직구를 던지길래 변화구 타이밍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노려 6호포를 때려냈다.
이날 활약으로 홈런 선두 한동희(7개)를 1개 차이로 추격한 박병호. 홈런왕 욕심이 있냐고 묻자 “없다”고 선을 그으며 “오늘도 한동희를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 욕심은 없고, 그냥 감탄만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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