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김민지 인턴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가 특급 팬서비스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최근 한 롯데 선수가 팬 서비스의 모범답안이라 할 수 있는 훈훈한 미담으로 팬들의 칭찬을 받았다. 주인공은 투수 최준용(20).
한 야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에 의하면 최준용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워밍업 시간에 3루 외야석에 앉아있던 어린이 팬에게 사인볼을 선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관중석의 어린이와 캐치볼을 주고받으며 팬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가 훈련 전에 관중석의 어린이 팬과 캐치볼을 하기도 한다. 류현진(토론토)도 LA 다저스 시절, 자신의 선발 등판 경기가 아닌 날에 가끔 어린이 팬과 캐치볼을 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경기 전 선수가 관중석의 어린이 팬과 캐치볼을 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해당 글을 통해 “아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물해준 최준용 선수에게 너무 감사하다. 롯데 팬이 되기를 정말 잘했다”며 감사의 표현을 했다.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최준용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이제는 베풀 수 있는 프로 선수가 됐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허용이 되는 범위 안에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잠실에서 마침 어린이 관중과 캐치볼을 할 기회가 닿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베풀 수 있는 프로 선수가 됐다. 앞으로도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1일 잠실구장에는 2만 513명의 관중이 찾았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많은 잠실구장 관중 수였다. 수많은 관중이 몰린 만큼 응원전도 뜨거웠다. 이런 팬들의 응원에 최준용은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은 올 시즌 13경기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8회 2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최준용은 3일 현재 김택형(SSG・11개)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다. 성적도, 팬서비스도 탑급인 셈이다.
KBO는 팬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 3월 31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바 있다. 최준용은 이런 팬 퍼스트의 기조에 걸맞은 성숙한 태도로 야구계의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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