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두산전 32승 59패…LG, 7년만에 ‘곰 포비아’ 극복하나. 3승1패 앞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5.04 06: 17

 3연패에 빠졌던 LG가 '잠실 라이벌' 두산 상대로 기사회생했다.
연패 늪에 빠졌던 LG는 두산을 만나 극적인 역전승으로 연패를 탈출했다. 더 반가운 것은 무려 7년 만에 '곰 포비아'를 극복할 빛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LG는 지난 6년 동안 두산전 승률이 고작 3할5푼에 불과했다. 올해는 지독한 두산 징크스를 깰 기회다.
# 두산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5.03 /ksl0919@osen.co.kr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 지난 주말 롯데 상대로 무기력하게 3연전 스윕을 당한 LG는 이날도 두산에 끌려 갔다. 
2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유강남이 유격수 병살타로 고개 숙였다. 0-1로 뒤진 5회 오지환을 솔로포, 2사 1,2루에서 홍창기의 1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2,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파울 뜬공으로 더 달아나질 못했다.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6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아 3-2로 역전시켰다. LG는 7회 1사 1,3루 찬스에서 문성주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8회, LG는 두산 마무리 김강률 상대로 홍창기 안타, 김현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채은성과 문보경의 연이은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 9회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해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 6년 동안 32승 5무 59패
LG는 2014년 두산과 맞대결에서 8승1무7패로 앞섰다. 그 해 LG는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두산은 6위에 그쳤다. 2015년 두 팀은 8승8패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LG는 지난해까지 6년째 두산에 열세였다. 2016년 7승9패, 2017년 6승1무9패로 밀렸다. 2018년에는 치욕적인 1승15패 수모를 당했고, 2019년 6승10패 그리고 2020년 6승1무9패를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지난해는 승패 마진을 그나마 많이 줄여서  6승3무7패, 그러나 상대 전적 열세는 뒤집지 못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 때 두산 상대로 9회 승리를 앞뒀다가 무승부(지난해는 코로나로 연장전 없이 9이닝 경기였다), 동점에서 9회 결승점을 허용하며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LG는 두산을 상대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움츠려 들었고, 반대로 두산 선수들은 부진하다가도 LG를 만나면 펄펄 날았다. 그렇게 LG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 상대로 32승5무59패(승률 .352)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이후 LG 상대로 승수를 챙기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 트윈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LG 고우석, 유강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5.03 /ksl0919@osen.co.kr
# 2022시즌 3승 1패, 이게 웬일이니
LG는 지난 4월 22~24일 두산과 시즌 첫 3연전을 치렀다. 당시 LG는 켈리-임준형-임찬규를 내세워 2승 1패 위닝에 성공했다. 천적 투수였던 이영하를 무너뜨렸고, 1점대 평균자책점이던 곽빈 상대로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3일 득점 찬스에서 잇따라 병살타로 맥이 끊어졌는데, 어떻게든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 주지 않고 따라갔다. 그리고 8회 상대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보통 LG가 두산에 패배하는 공식(찬스를 숱하게 놓치고, 마무리 투수는 불안하고)이었는데, 이날은 LG가 두산 상대로 좀처럼 보기 드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올 시즌 두산과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LG가 두산 상대로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첫 3연전에서 LG는 두산에 스윕을 성공했다. 바로 어린이날 매치였다. 하지만 2번째 시리즈에서 2패(1경기는 우천 취소)를 당했다. 
LG는 4일 선발 이민호-이영하 매치업으로 두산과 시즌 5차전을 치른다. 두산 징크스를 계속해서 극복해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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